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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애가 탑니다."
사령탑 눈에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아쉬웠다.
김 감독은 "그럴 때일수록 좀 더 대범해 졌으면 싶다. 주저하면서 못 치면 얼마나 아쉽냐. 병살을 쳐도 되고, 삼진을 먹어도 좋으니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스윙하고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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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초반에는 황금 찬스를 번번이 무산시켰다. 2회 1사 후 황대인과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로 2,3루 선취점 기회를 김석환 김도영의 후속타 불발로 날렸다. 3회에도 1사 만루 찬스를 박동원 황대인의 범타로 또 한번 무산시켰다. 주자가 없던 첫 타석 때 클린히트를 날렸던 황대인은 2사 만루에서 맞은 두번째 타석에서는 땅볼로 물러났다.
KIA 선발 이의리가 5회까지 단 52구 만에 1안타 무실점으로 쾌조의 피칭을 이어가던 상황.
잇단 찬스 무산 속에 쌓여가던 벤치의 답답증이 상대수비 덕분에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했다.
0-0이던 4회 1사 2루에서 김도영의 땅볼을 3루수가 1루로 높게 악송구하는 실책을 틈 타 2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선취점을 얻은 KIA는 이어진 2사 3루에서 베테랑 김선빈의 중전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그토록 기다리던 적시타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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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후 박동원의 빗맞은 뜬공을 깊게 수비하던 구자욱이 열심히 달려왔지만 간발의 차로 미치지 못했다.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2루타가 되며 스코어링 포지션이 만들어졌다.
전날부터 찬스마다 작아지던 황대인은 김윤수의 높게 형성된 빠른 공을 가볍게 밀어 오재일 옆을 스치는 적시타를 날렸다. 찬스 침묵의 봉인 해제에 성공하는 순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나 했지만 경기 막판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3-1로 앞선 8회초, 전 이닝에 대주자로 교체투입된 3루수 김규성이 선두타자 구자욱의 땅볼 처리 과정에서 미끄러졌다. 내야안타. 화근이 됐다. 피렐라 볼넷에 이어 오재일의 2루타가 터졌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태군의 짧은 직선타를 잡은 중견수 박정우가 홈에 뿌린 공이 1루쪽으로 크게 빗나갔다. 3-3 동점을 내주는 순간. 정확한 송구가 이뤄졌다면 승부해 볼 만한 장면이었다.
결국 KIA는 9회초 피렐라에게 역전타를 허용하며 3대4로 아쉽게 패했다.
이날 3안타를 몰아친 소크라테스는 9회말 2사 2루 동점 찬스에서는 급히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승현에게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찬스 침묵을 반쯤 해결했지만 경기 막판 수비에 발목이 잡힌 아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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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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