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신성' 김시훈(23)이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데뷔 첫 승리을 따냈다. 팀의 스윕패를 막은 역투였다.
전날부터 꿈틀댔던 NC 타선. 스윕패 직전에 몰린 야수들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모처럼 초반부터 활발하게 터지며 데뷔 첫 선발 무대에 선 김시훈을 지원했다.
김시훈은 2회 2사 2루에서 안권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데뷔 첫 실점을 했지만 3,4회를 잇달아 삼자범퇴 처리하며 순항했다.
|
|
"처음으로 80구가 넘으면서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놓은 그 순간. .
1사 후 8,9번 타자에게 연속 볼넷과 폭투로 1사 2,3루. 김인태의 땅볼로 실점한 김시훈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정수빈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로 추가실점 했다. 페르난데스 볼넷으로 2사 1,2루에서 김재환의 싹쓸이 2루타성 타구를 1루수 오영수가 온 몸을 던진 슬라이딩 캐치로 막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김시훈은 "김재환 선수 타구에 큰 일 났다 싶었는데 영수가 저를 두번이나 살려줬다. 운이 좋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영수는 "김재환 선수 타석에 빠른 타구가 올 것 같아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중해야 될 상황에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예상했던 타구가 와서 잘 처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김시훈은 "창원가서 매니저님과 상의해 첫 승 기념 피자를 돌리든 해야할 것"이라면서 "영수와는 따로 시간을 가지겠다"며 밥을 사겠다는 뜻을 비쳤다. 오영수는 경기 후 '시훈이한테 뭐 하나 얻어먹으라'는 농담에 "고기를 먹겠습니다"라고 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시훈은 "지난 KT전에 3이닝을 던지던 중 투수 코치님께서 '어떤 상황인지 알거다'라며 선발 전환을 암시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보다는 선발 등판을 기다리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투구수로 긴 이닝을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
팀이 가장 어려운 순간, 의미 있는 첫 선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NC의 신성. 짜릿했던 첫승의 기억을 남긴 하루가 신인왕을 거쳐 미래의 대선수가 돼 있을 김시훈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