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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투수전→12회 연장 혈투' 롯데vsSSG, 유통더비 2차전은 1대1 무승부 [부산리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27 22:27 | 최종수정 2022-04-27 22:28


롯데 박세웅이 이닝을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27/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양팀을 대표하는 두 에이스의 불꽃 같은 명승부. 약속된 승리의 한방은 없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시즌 2차전은 연장 12회 혈전 끝에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롯데 박세웅과 SSG 김광현, 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의 맞대결이었다. 현장을 찾은 6800여명의 야구팬들은 물론 양팀 사령탑조차 "가을(야구) 향기가 조금 나지 않을까"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믿었던 수비의 실책, 이로 인한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는 박세웅과 김광현의 멘털은 한층 더 돋보였다. 두 투수는 나란히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한 뒤 사이좋게 교체됐다.


SSG 김광현이 숨을 고르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27/
선취점을 내준 쪽은 김광현이었다. 2회 최주환이 김민수가 친 내야 뜬공을 떨어뜨렸고, 뒤이어 최 정이 신용수의 타구를 다리 사이로 빠뜨리며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박세웅 역시 곧바로 3회 2사 2루에서 유격수와 좌익수 간의 소통 엉킴으로 안타를 내주며 다시 1-1 동점.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두 투수의 호투가 이어졌다. 롯데는 6회말 한동희의 2루타와 이대호의 고의4구로 만든 2사 1,2루에서 피터스의 범타, SSG는 3회 득점 후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2회말 1사 롯데 김민수의 내야 뜬공을 SSG 2루수 최주환이 실책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27/
이날 경기에 임하는 두 투수의 남다른 승부욕은 삼진 개수와 박세웅의 6회 등판에서 엿볼 수 있다. 이날 박세웅은 7개, 김광현은 무려 10개의 삼진을 낚아올리며 양팀 타선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박세웅은 3~4회 고전 끝에 5회까지의 투구수가 94개에 달했지만, 끝끝내 6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 비록 승수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박세웅은 108구, 김광현은 100구까지 서로의 투구수를 꽉 채운 명승부였다. 팬들은 교체되는 두 투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롯데는 7회 등판한 김유영이 낫아웃 출루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최주환을 뜬공, 최 정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 뒤 8회 첫타자 한유섬까지 상대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구승민에게 9회까지 맡겼고, 구승민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보답했다. SSG도 베테랑 고효준이 7회, 서진용이 8회, 박민호가 9회를 실점없이 막아냈다. 연장 10회는 양팀 마무리 최준용과 김택형이 균형을 지켜냈다.


2회말 2사 1루 롯데 신용수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27/

롯데는 연장 11회말 SSG의 6번째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선두타자 안치홍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다. 정 훈의 번트와 한동희의 고의4구로 끝내기 찬스를 잡았지만, SSG는 프로 2년차 강속구 투수 조요한을 투입해 이대호를 병살 처리했다.

못다한 승부는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롯데는 나균안, SSG는 조요한이 실점 없이 막아내며 12회 혈투를 무승부로 마무리지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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