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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 자신에 대한 120% 확신이 생겼다."
하지만 들뜨지 않는다. 한동희는 "부문별 순위 같은 걸 따로 찾아보진 않는다. 아직 시즌 초반인데 뿌듯하고 그런 마음도 없다. 지금보다 좀더 잘하고 싶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잘하면 그땐 좋을 것 같다"며 담담한 속내를 고백했다.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을 대하는 한동희의 심경도 같하다. 올시즌 목표가 '함께 가을야구에 가서 가능한 많은 추억을 쌓는 것'일 정도. 이대로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대호'라는 수식어를 떼고 제 1의 한동희로 거듭날만하다. 한동희는 "부담이라기보단 기분좋다. 우상이고, 워낙 잘하는 선수니까 영광스럽다"며 웃었다.
"항상 즐겁게 야구하길 바란다. 난 프로 온지는 몇년 안됐지만, 학교 다닐 때나 지금이나 즐기면서 하고 있다. 그래야 연습도 더 많이 하게 된다. 누구나 시작할 땐 '야구가 좋아서'일 테니까. 그 초심을 잊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KBO리그에서 지난해 대비 가장 달라진 것은 단연 스트라이크존이다. KBO가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의 정상화를 천명함에 따라 존의 위쪽이 어느 정도 커졌다. 특히 라이징 패스트볼이나 각이 큰 변화구를 가진 투수에게 유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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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좌우 폭도 종전보다는 조금 넓어졌다는 평. 이 과정에서 벌써 이용규 김현수 피렐라 등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베테랑들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론 지난해까지 볼넷 개수 상승으로 출루율을 끌어올린 선수들을 향해 '치지 않고 기다린 것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도 있다.
적어도 한동희는 그런 의심에서 자유롭다. 지난해보다 적극적인 타격을 하면서도 기록 전반을 끌어올렸기 때문. 한동희는 "좋지 않은 공, 치기 어려운 공에는 손이 잘 안 나가더라. 타석에 들어설 때의 확신이 커졌다"고 표현했다. 타격 포인트가 앞으로 당겨진 것도 의도한 것이라기보단 고민 없이 상황에 맞춰 좋은 타격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설명.
"경기 전에, 또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백어진 코치(퀄리티컨트롤 코치)와 이야기를 나눈다. 구종이든 코스든, 내 확신이 자꾸 맞다보니 자신감이 붙는다. 올시즌 아직까지 내가 볼이라고 생각한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된 건 없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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