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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FA에 밀리지 않는다' 잠재력 터뜨린 두산 만년 유망주 [SC 포커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4-27 09:56 | 최종수정 2022-04-27 13:07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2사 2루 두산 김인태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26/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제 우익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달라진 건 자신감이다. 확신이 생긴 거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외야수 김인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한 말이다. 26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였다. 감독의 칭찬을 들었던 것일까. 김인태는 이날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8대4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붙박이 우익수던 박건우를 NC로 떠나보냈다. 박건우는 100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기로 하고 NC 유니폼을 입었다. 26일 경기는 박건우의 이적 후 첫 친정 방문 경기. 하지만 두산팬들은 박건우가 떠난 아쉬움을 느낄 새가 없었다. 박건우가 떠난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든 김인태 때문이다.

NC전 뿐 아니라 김인태는 개막 후 두산 타자들 중 가장 뜨거운 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부동의 1번타자가 돼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한다. 77타수 26안타 타율 3할3푼8리. 1홈런 10타점에 볼넷도 8개를 골라냈다. 박건우가 이번 시즌 78타수 26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15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걸 보면 김인태가 결코 밀리지 않는다.

김인태는 2013년 두산 입단 후 최고 수준의 유망주로 평가 받았다. 정확한 컨택트 능력과 안정적인 외야 수비력을 갖췄다. 북일고 시절 팀 에이스로도 활약해 어깨도 좋다. 하지만 두산 외야에는 박건우를 비롯해 정수빈, 김재환, 민병헌(은퇴) 등 넘기 힘든 벽들이 많았다. 그렇게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는데, 박건우의 이적으로 생긴 기회를 제대로 움켜잡은 것이다.

지난해 133경기를 뛴 것이 이번 시즌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됐다. 김인태는 "작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뛰었다. 경기에 나가면 나갈수록 자신감이 생긴다. 그게 가장 큰 것 같다"고 밝혔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도 계속 경험을 하니 자신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요령도 생겼다. 결국 경기에 나서며 시행착오를 거쳐 스스로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다. 김인태는 "2S 이전에는 자신있게 돌린다. 2S 이후에는 컨택트에 집중한다. 이런 생각으로 타격을 하는 게 작년보다 좋아진 느낌이다. 1번 타순이든, 2번이든 출루를 많이 해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인태를 돕는 특별 과외 선생님이 있다. 바로 호세 페르난데스다. 김인태는 "연습 때부터 밀어지는 연습을 한다. 코치님 뿐 아니라 페르난데스가 조언을 해준다. 홈런타자가 아닌 이상, 밀어쳐 안타가 나오면 타자들을 다 좋아한다. 페르난데스가 내가 안좋으면 많은 얘기를 해준다. 올시즌 초 유난히 강하게 조언해주더라. 그 덕에 왼쪽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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