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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2번' 갑작스런 타순 변경, '키움의 미래'에겐 기회였다[대전 리포트]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4-26 20:54 | 최종수정 2022-04-27 07:45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박찬혁.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24/

[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를 멋지게 살렸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타자 박찬혁(19)이 올 시즌 첫 상위 타순 출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찬혁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전에서 솔로포 포함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이날 박찬혁은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군 데뷔 후 박찬혁이 9번 타순을 벗어난 건 이날이 처음. 뜻밖의 변수가 작용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가 감기 몸살 증세로 오늘 하루 휴식을 취하게 됐다. 갑작스럽게 변동이 생겼다"며 "박찬혁이 9번 타순에서 고정적으로 있으며 공격을 했으면 했는데, 부득이 타순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북일고 출신인 박찬혁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김도영(KIA 타이거즈), 조원빈(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과 함께 야수 유망주로 꼽으나,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프로의 벽을 실감하는 듯 했다. 그러나 박찬혁은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KBO리그 첫 고졸 신인 개막전 멀티 히트 기록을 세우면서 주목 받았다. 이후 꾸준히 하위 타순에서 기회를 얻으면서 경험을 쌓아왔다.

박찬혁은 첫 타석이었던 1회초 박윤철의 투구에 맞아 걸어나갔다. 두 번째 타석이던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박윤철과의 3B1S 승부에서 들어온 142㎞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4호이자 팀에 선취점을 가져다 준 한 방이었다. 세 번째 타석인 1사 3루에선 깨끗한 우중간 적시타로 추가점까지 만드는 등 홍 감독의 믿음을 100% 채웠다.

이날 박찬혁의 활약은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첫 상위 타선 출전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박찬혁이나 가능성을 확인한 키움 벤치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물. 하지만 흔들릴 수도 있었던 승부에서 주눅들지 않은 신인의 패기는 미래를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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