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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홈런인줄 알았는데 잡힌다."
그런데 타자들이 고충을 겪는 문제가 또 있다. 바로 공인구 반발력이다. 현장에서는 "스트라이크존 문제로도 힘든데, 반발력까지 떨어지니 타자들은 죽으라는 건가"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이번 시즌 홈런수가 급감했다. 지난 시즌 개막 후 101경기 기준 159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이번 시즌은 98경기 101개에 그쳤다. 스트라이크존이 영향을 미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반발력 문제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홈런이 덜 나온다. 작년에는 4~5점 앞서고 있어도 경기 운영이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후반 4~5점 리드면 안정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장타가 안나온다는 얘기다. 내가 봐도 정말 제대로 걸렸는데, 펜스 앞에서 잡힌다. 타자들은 이를 직접적으로 느낀다. 선수들이 반발력 얘기를 조금씩 한다"고 밝혔다.
실제 수치상으로도 반발력이 줄어든 게 맞다. 지난해 4월1일 기준 공인구 검사 결과를 보면 반발계수가 평균 0.4190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검사 결과를 보면 0.4061로 떨어졌다. 물론 합격 기준에는 든다. 반발계수 합격 기준은 0.4034~0.4234 사이다. 이게 엄청난 차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비거리 1~2m 차이가 펜스 앞에서 잡히느냐, 넘어가느냐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물론 합격 범위에 들어있기에 문제가 될 건 아니다. 또 KBO가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는 반발계수가 조금 상승했다고 한다. 계절, 환경에 따라 반발계수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 넘게 야구를 한 선수들이 달라짐을 느낀다고 하니, 이를 감안하고 홈런수 급감에 대한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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