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임찬규가 국내 선발의 자존심을 지켰다.
임찬규도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서 1⅓이닝만에 강판되면서 위기에 몰린 상태였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전 "국내 선발진이 좋은 내용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임찬규가 투수 조장이고 리더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다음주엔 젊은 후배들이 편안하게 던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임찬규의 호투를 바랐다.
임찬규는 이전의 부진에 대해 슬로스타트였다는 것을 얘기했다. "이전에도 4월에 좋지 않고 5월부터 좋아져서 올해는 빨리 준비를 했는데도 좋지 않았다"면서 "이제 5월이 다가오고 해서 그런지 올라오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몸이 안올라온 느낌이었다"는 임찬규는 "'이게 뭘까'라고 생각했는데 내몸의 흐름인 것 같다. 그래도 지금 4월인데 빠르게 구위가 돌아온 것 같아서 좋다"라고 말했다.
부진에 대한 고민이 아닌 야구를 하는 것에 대한 행복함으로 부진을 씻어 냈다. 임찬규는 "아버님께서 즐기면서 하라고 하셨는데 즐기지 못하고 쫓기는 느낌이었다"면서 "승패를 떠나 행복하게, 즐겁게 하고 싶었다"면서 "관중이 들어오고 오늘처럼 날씨 좋은 날 마운드에 서는 걸 행복하게 생각하자. 그런 마음으로 하니 구속도, 내용도 좋아진 것 같다"며 밝게 말했다.
다른 우승 후보들에 비해 국내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뭉친 마음으로 이겨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투수 조장을 맡고 있는 임찬규는 "우리 팀에는 다른 팀 에이스처럼 오랫동안 야구를 잘해온 선수가 없기 때문에 같이 힘내는 편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뭉치는 스타일이다"라며 "뭉쳐서 보여주자는 마음이다. 단합이 잘 돼 있다.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