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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판단 미스였다" 슈퍼루키의 1보후퇴, "경험 필요"→퓨처스 행 시사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4-21 20:59 | 최종수정 2022-04-22 13:49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무사 1루 삼성 우익수 김재혁이 두산 안재석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5/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루키 김재혁(23)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에 앞서 전날 출전하지 않았던 김재혁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허 감독은 "이 선수는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많이 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대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선수"라며 "수비나 타격이나 적응하면서 자신감을 쌓아가야 한다. 길게 봐서는 시합을 통해 완벽하고 만든다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며 조만간 2군 행을 암시했다.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1루 삼성 김재혁이 견제사를 당한 뒤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4.06/
김재혁은 이재현과 함께 개막부터 엔트리를 지키며 주축 멤버가 대거 빠진 시즌 초 쏠쏠한 활약 속에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최근 2경기에서는 3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활발한 모습을 펼쳤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어느덧 교통정리의 시간이 돌아왔다.

거포 김동엽이 타격감 조율을 마치고 20일 1군에 콜업됐다. 피렐라와 함께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출전해야 할 주축 타자.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김성윤까지 21일 콜업됐다. 졸지에 1군 엔트리에 외야수만 7명이 됐다.

김동엽이 원태인의 갑작스러운 옆구리 염증으로 비운 자리에 올라온 만큼 외야수 한명의 말소는 불가피 하다. 박승규와 김재혁이 대상자인데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박승규는 쓰임새가 많다.

'경기 경험'에 대한 허 감독의 판단에는 창원 NC 3연전 첫 경기였던 19일 외야 수비 한 장면도 영향을 미쳤다.


5-4로 역전에 성공한 6회말 1사 후. 박대온의 타구가 좌중간을 향했다.

좌익수 김재혁과 중견수 김헌곤이 모였다. 하지만 타구를 쫓던 김재혁은 살짝 미끄러지는 듯한 모습으로 포구에 실패하며 2루타가 됐다. 역전의 화근이 된 장면.

서호철의 적시 2루타와 손아섭의 역전타가 이어지며 5-6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만약 이 타구가 잡혀 2사가 됐다면 6회 2실점은 막을 수 있었다. 어쩌면 연패를 막을 수도 있었던 결정적인 순간.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삼성 김재혁.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03/
허삼영 감독은 "낙구 지점에 대한 판단미스였다. 타구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직선으로 따라갔다면 잡을 수 있었던 타구였지만 판단 미스로 둘러갔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외야 타구 질은 다르다. 나이트 게임 타구 움직임에 대한 준비도 아직은 덜 됐다. 더 많은 경험과 경기출전 기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도종환 시인의 시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오늘의 시행착오가 밑거름이 돼 내일의 화려한 꽃을 피운다. 배팅파워와 빠른 발, 강한 어깨 등 야구 잘할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대졸 루키. 퓨처스리그 행은 좌절이 아닌 더 큰 성장을 위한 기회가 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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