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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장 어려운 순간, 천금 같은 승리였다.
최고 구속은 152㎞에 그쳤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투심,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포수 김태군과 호흡을 맞춰 NC 파슨스와의 외인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팀 5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손가락 부상 후 첫 등판. '완전한 회복은 아니'라는 소식에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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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 호흡을 과시한 포수 김태군은 "연패 중이면 팀 전체가 소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초반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유도했다. 수아레즈 하면 모두가 빠른 공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지 않나.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공격적 피칭은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에 많이 형성시키는 것"이라고 이날 피칭의 포인트를 설명했다.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살짝 위축된 뷰캐넌과 가벼운 옆구리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 백정현 양창섭까지 100% 컨디션이 아닌 어려운 상황.
선발진의 시즌 초 고난 속에 수아레즈의 빠르고 순조로운 KBO 적응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아레즈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의 도움을 받아서 마음 편하게 피칭 할 수 있었다.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먼저 전했다. 이어 "오늘 공격적으로 피칭을 하는 게 목표였고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자는 목표였다.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타자를 더 상대할 수록 점점 더 강해질 것 같은 느낌. 뷰캐넌과 쌍벽을 이룰 든든한 팔색조 파이어볼러의 탄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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