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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이 해냈던 '그 진기록', NYY 코르테스가 106번째로 소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18 08:30 | 최종수정 2022-04-18 08:30


뉴욕 양키스 네스터 코르테스가 18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등판해 3회말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9이닝 동안 27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는 경기를 퍼펙트 게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9개의 공으로 타자 3명을 모두 삼진처리하는 이닝은 뭐라고 할까.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매큘릿 이닝(Immaculate Inning)'이라고 부른다. 널리 알려진 용어는 아니다. 뜻은 '티 하나 없이 깔끔한 이닝'이다. 세 타자를 모두 3구 삼진으로 잡은 이닝을 말한다. 흔치 않은 진기록이다.

올시즌 첫 이매큘릿 이닝이 나왔다. 뉴욕 양키스 네스터 코르테스가 18일(이하 한국시각) 캠든야즈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회말 투구에서 역대 106번째로 이 기록을 작성했다.

코르테스는 0-0이던 4회 선두 앤서니 산탄더를 90마일 싱커로 헛스윙, 라이언 맥케나를 91마일 싱커로 루킹, 로빈슨 치리노스를 90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잡아냈다.

코르테스는 2회에도 3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등 5이닝 동안 12타자를 탈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호투를 펼치며 3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이 뒤늦게 터져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볼티모어는 8회말 5점을 뽑아내며 5대0으로 승리했다.

'이매큘릿 이닝'은 지난해에만 5차례 기록됐다. 2017년에는 무려 8명의 투수가 달성했다. 최근 작성 빈도가 잦다. 그만큼 투수들의 탈삼진 능력, 타자들의 공격적인 성향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MLB.com은 '이매큘릿 이닝은 1929~1952년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았지만 2017년에만 8번 기록됐다. 그러나 레코드북에 실릴 만한 특별한 기록'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기록을 연출한 투수 가운데 한국인 빅리거가 있다는 사실. 바로 김병현이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백스 시절인 2002년 5월 12일 베테런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회말 등판해 스캇 롤렌, 마이크 리버달, 팻 버렐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모조리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롤렌과 리버달은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버렐은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각각 솎아냈다.

당시 붙박이 마무리였던 김병현은 5-4로 앞선 8회 등판했다가 김병현은 9회말 토마스 페레즈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연장 10회초 타선이 결승점을 뽑고 본인이 10회말 경기를 마무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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