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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있을까.
피어슨은 전염성 단핵증(mononucleosis) 걸렸었다. 이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발열, 오한, 무력감,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심한 독감이라고 보면 된다. 피어슨은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프링캠프부터 따지면 이날이 공을 놓은 지 16일째다. 피어슨은 지난달 27일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⅓이닝을 던진 뒤 휴업상태다. 따라서 지금 페이스는 스프링캠프 초반과 다를 게 없다.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팀내 선발 자리가 없다는 것인데, 올시즌 내내 불펜에서 던질 수도 있다. 피어슨과 관련해 주목받는 토론토 투수가 바로 알렉 마노아(24)다.
마노아는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4연전 첫 경기에서 6이닝 1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 구위가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다. 몬토요 감독은 "직구가 묵직했다. 93~94마일 정도지만, 정말 묵직했다. 그게 달라진 점"이라고 칭찬했다.
마노아의 지난해 포심 직구 평균 구속은 93.7마일이었다. 이날은 최고 95.9마일, 평균 94.4마일을 찍었다. 제2 구종인 싱커는 최고 96마일, 평균 94.1마일을 나타냈다. 캐나다 매체 TSN은 '마노아가 에이스처럼 던지며 양키스를 무찔러 천장이 없음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마노아는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으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를 올리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올해는 4선발이다. 반면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더 피어슨은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이렇다 할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2년 후배 마노아가 먼저 자리를 잡은 셈.
둘은 지난달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과 구원으로 각각 등판해 마노아는 선발 2이닝 동안 2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 피어슨은 2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첫 등판서 피어슨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당시 마노아는 선배 피어슨에 대해 "매우 공격적이다. 지금은 더 풍부해진 것 같다. 쉽게 던진다. 시속 100마일 직구는 정말 놀랍다. 캐치볼을 하는 느낌마저 든다"며 부러움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피어슨은 마노아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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