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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념구 처음입니다…울컥했던 첫 안타, 그만큼 간절했다 [SC 인터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04-12 01:42 | 최종수정 2022-04-12 09:44


송성문.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타 한 방이 이렇게 간절한 적이 있었을까.

송성문(26·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마지막 타석에서 감동의 1루 질주를 했다.

개막전 이후 6경기 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았고, 앞선 3타석에서도 역시 안타는 없었다. 25타석 동안 송성문의 타율은 0을 유지했다.

9회초 2사에서 황동재를 상대로 안타를 치면서 26타석 만에 첫 안타를 기록했다.

1루로 달려가는 송성문의 눈에 1루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의 모습이 보였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박수와 환호를 하면서 첫 안타를 축하했다.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한술 더 떴다. 송성문의 안타 공을 따로 챙겼다. 공에는 26타석 만에 첫 안타라는 익살스러운 문구가 새겨졌다.

송성문은 다음날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에게 커피를 사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10일에는 첫 타석에 첫 홈런을 날리면서 그동안의 타격 갈증을 씻어냈다.

송성문은 "밸런스나 타이밍적으로 좋았다면 26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기록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시범경기 막판부터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과 코치님, 또 (이)용규 선배님 등 모두가 괜찮다고 해주셔서 힘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막혔던 혈이 뚫린 순간. 송성문은 "1루에 가는데 동료들이 좋아해줘서 감동받아 울컥했다. 끝내기 안타 친 것처럼 기뻐해주더라"라고 웃으며 돌아봤다.

푸이그가 챙긴 기념구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될 예정이다. 송성문은 "가방에 넣어뒀다. 가지고 있자니 부끄럽기는 하지만, 앞으로 야구에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자신감도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송성문은 "타이밍이 괜찮아졌다"라며 "그동안 찬스가 오면 부담이 있었는데 많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시작부터 맞이한 첫 시즌. 송성문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초반부터 안돼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많이 좋아졌다"라며 "올해 원래 목표가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이었다. 이제 꾸준하게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잘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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