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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불펜은 NC의 오랜 고민거리다.
필승조가 살짝 흔들리고 있는 상황. 승리로 가는 루트인 심창민 원종현 류진욱 이용찬이 아직은 100% 컨디션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2022년 NC 최고 히트상품 우완 김시훈(23)이다.
기존 필승조가 흔들리는 새 역할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승부의 분수령인 가장 어려운 순간 등판하는 투수로 성큼 올라섰다.
이미 필승 공식의 중요한 구성원이다.
구위 하나만 놓고보면 팀 내 최고다. 151㎞ 패스트볼에 낙차 큰 커브, 결정구인 포크볼도 140㎞에 육박할 만큼 위력적이다. 제구가 되는데다가 피해가지 않고 공격적인 파이터형 기질도 있다.
그러다보니 속전속결이다.
4경기에 구원등판, 4⅔이닝 1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제로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LG전에서 1⅓이닝 동안 1안타 2볼넷으로 살짝 고전했지만 기어이 실점하지 않았다.
배짱 두둑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이는 선수.
선발도 가능하지만 NC 이동욱 감독은 김시훈을 불펜에서 뺄 수가 없다. 이 감독은 김시훈의 장점에 대해 "일단 (타자와) 붙으니까요"라며 공격적 성향을 높게 평가했다. "마운드에서 여유와 제구가 좋아졌다"고 평가한 그는 "동점이나 이기고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쓸 것이다. 지금 (불펜에서) 잘 하고 있는 걸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며 불펜에서 계속 중용할 뜻임을 비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시훈은 NC 불펜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 올시즌 1군에 데뷔한 뉴페이스 투수로선 파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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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필승조로 활약하던 그는 마무리 투수까지 오가며 10승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18이란 경이적 기록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했다.
이듬해 부터 전문 마무리로 변신한 그는 47세이브로 한시즌 최다 세이브를 경신하며 국내 최고 클로저로 거듭났다.
마산고 졸업 후 2018년 1차지명으로 NC에 입단한 김시훈은 강원도 고성에서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지난 3일 SSG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그는 오승환의 신인 시절 처럼 막 대학교를 졸업한 나이다. 군 복무를 통해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한층 성숙해져 돌아온 프로 무대. 절실함까지 겹쳤다.
팀 사정상 맡게된 불펜 필승조 보직. 과연 예비역 파이어볼러에게 어떤 미래를 열어줄까. 그는 과연 오승환의 길을 걷게 될까.
분명한 사실 하나는 팀의 중용 속에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라는 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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