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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5)이 시즌 첫 등판서 난타를 당했다. 넉넉한 득점 지원을 받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70개의 공을 던졌다. 평소처럼 직구(26개), 커터(11개), 체인지업(16개), 커브(17개)를 고루 섞었다. 제구가 정교하지 못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4회 선두 타자 미치 가버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고 진단했다. 가버는 풀카운트까지 몰고간 뒤 8구째 체인지업에 속지 않고 볼을 골랐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1루서 4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줄리안 메리웨더로 교체됐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공이 많이 몰렸다"며 류현진의 제구력을 지적했다.
35세 이상의 다른 베테랑 투수들의 호투와 비교된다. 지난 8일 개막일부터 이날까지 선발등판한 전체 98명의 투수 중 35세 이상은 류현진을 포함해 10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류현진은 최소 투구이닝,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올해 41세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덤 웨인라이트는 지난 8일 개막전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타선을 6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캔자스시티 로열스 잭 그레인키(39)도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5⅔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6)도 개막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6이닝 노히트 무실점으로 압도했다.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38)도 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서 6이닝 3안타 3실점으로 역시 잘 던졌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랜더(39)는 10일 LA 에인절스전에서 5이닝 3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를 3번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과 동갑인 메츠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11일 워싱턴전에서 비록 승리투수는 안 됐지만, 5⅔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안정적이었다. 이밖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찰리 모튼(39)이 9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5⅓이닝 2안타 2실점 승리,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깁슨(35)이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7이닝 2안타 10K 무실점 승리, 탬파베이 레이스 코리 클루버(36)가 1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4⅔이닝 3안타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30대 중반에 돌입하면 타자보다 투수의 노쇠화가 빨리 진행된다. 이들에게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부상 예방이 롱런의 필수 요건이다. 개막 직후 '올드보이들'의 호투가 류현진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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