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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타구' 세번째로 빨랐다, 42세 영웅의 귀환 4만6256명 열광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08 16:22 | 최종수정 2022-04-08 16:46


앨버트 푸홀스가 1회말 첫 타석에 들어가 기립박수를 보내주는 팬들을 향해 답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아니나 다를까. 영웅의 귀환에 걸맞은 환영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앨버트 푸홀스(42)가 11년 만에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홈팬들 앞에 섰다. 푸홀스는 8일(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푸홀스의 선발출전은 올리버 마몰 감독이 며칠 전 예고했던 바. 2011년 겨울 LA 에인절스로 이적했던 그가 11년 만에 돌아왔으니, 그를 보기 위해 개막전에 몰려든 팬들에 대한 화답이라고 볼 수 있다. 상징적인 의미다.

이날 부시스타디움에는 4만6256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1회말 1사 1,2루서 푸홀스가 배트를 들고 천천히 타석에 들어서자 기립 박수가 쏟아지기 시작됐다. 1분 정도 지속됐다. 타석에 선 푸홀스는 잠시 헬멧을 벗어 관중석을 향해 흔들어 답례했다.

푸홀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잠시나마 그 순간을 만끽하고 싶었다. 여기 팬들은 내가 과거에 했던 일들을 정말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다시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강한 모습으로 끝내고 싶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푸홀스는 지난 겨울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고향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하며 현역 의지를 불태웠다. 은퇴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결국 세인트루이스가 그를 다시 품에 안았다. 1년 25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조건은 큰 의미가 없었다.

이날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마몰 감독은 "좋아 보였다. 적어도 히팅 타이밍에서는 그렇다"고 평가했다.

푸홀스는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이 9대0으로 대승하는 가운데 별다른 기여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침착한 대처와 아직 녹슬지 않은 배트 스피드가 눈에 띄었다. 푸홀스는 5차례 타석에 들어가 13개의 공을 보는 동안 한 번도 헛스윙이 없었고 삼진도 없었다. 이 공이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밀었다.


타구 속도를 보자. 1회 좌익수 뜬공이 84.2마일, 3회 유격수 땅볼 97마일, 5회 투수 땅볼 93.2마일, 7회 중견수 뜬공 96.2마일,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친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는 106.1마일(약 171㎞)로 측정됐다. 이 타구 속도는 이날 양팀 타자 통틀어 세 번째로 빨랐다. 그리고 속도는 평균 95.3마일.

푸홀스의 타구 평균 속도는 31홈런을 터뜨린 2016년부터 91.6→88.7→90→88.3→88.6→90.3마일로 대체로 90마일 안팎에서 꾸준했다. 같은 기간 최고 타구 속도는 116.5→112.2→112.1→112.3→108.8→112.9로 2016년을 정점으로 해서 감소한 상태가 5년간 이어졌다.

푸홀스는 앞으로는 좌완 선발일 경우에만 지명타자로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일종의 플래툰이다. 마지막 목표는 700홈런이다. 21개가 남았다. 첫 날 타격과 타구 속도는 고무적인 측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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