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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차떼고 포뗐는데…' 삼성 13점 vs 2점 NC, 무슨 차이가 있었길래...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4-06 02:12 | 최종수정 2022-04-06 05:14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2 KBO리그 경기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이 6-5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삼성 선수들의 모습.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4.05/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개막과 함께 덮친 반갑지 않은 쓰나미.

삼성과 NC의 타격이 가장 컸다. 삼성은 심각했다. 타선이 초토화 됐다.

주전 야수진이 거의 다 빠졌다.

구자욱 오재일 이원석 등 주포가 2일 수원 KT와의 개막전에 뛰지 못했다. 개막전에 출전했던 김상수와 김동엽이 이튿날 말소됐다. 이들 공백을 메워야 할 공민규 마저 4일 빠졌다. 1.5군이 아닌 1.8군이란 자조 섞인 이야기 까지 나왔다.

NC의 타격도 심각했다.

타선 정렬의 기준 주포 양의지가 빠졌다. 해결사 노진혁도 없다.

얼핏 보면 양적으로 삼성이 더 심각해보인다. 하지만 결과는 살짝 다르다.

2일 개막전까지는 양 팀 타선의 무기력증은 흡사했다.


삼성은 천적 쿠에바스에 눌리면서 2안타 1득점에 그쳤다. NC는 SSG 폰트에게 비공인 퍼펙트를 허용했다. 연장 10회까지 안타와 득점 없이 볼넷만 하나 기록했다.


5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 김진욱이 NC 손아섭을 상대로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4.05/
하지만 이틀째부터 양 팀 행보는 완전히 어긋나기 시작했다.

삼성은 이틀 연속 6득점씩 기록하며 2연승을 달렸다. 반면 NC는 이틀 연속 1득점에 그치며 3연패에 빠졌다.

개막 3경기에서 삼성은 총 13득점을 한 반면 NC는 3경기 2득점에 그쳤다.

차 떼고 포 뗀 타선. 무엇이 차이를 만든걸까.

삼성 타자들에게는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3일 수원 KT전 9회에만 7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6득점을 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등 살짝 운이 따르면서 혈이 뚫렸다. 젊은 선수들과 경험 있는 대체 야수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삼성은 여세를 몰아 5일 두산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어떻게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안타로 6득점.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득점이었다. 대체 선수들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반면, NC 타자들은 아직까지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 얼굴의 환경 적응 시기에 기존 주포의 부재가 겹쳤다. 새로운 출발에 집중하기도 힘든 상황에 부담이 가중된 셈. 베테랑 이적생 손아섭 박건우와 새 외인 마티니의 침묵에 오영수 서호철 윤형준 등 예비역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도구를 쓰는 야구는 심리의 스포츠다. 작은 마음의 차이가 큰 퍼포먼스의 차이를 낳는다.

진짜 위기는 마음 속에 있다. 가중되는 NC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낼 작은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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