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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교통 정리'가 빛을 볼 수 있을까.
2018년 1군에 데뷔한 그는 2019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완봉승 한 차례 포함 8승을 거두면서 잠재력을 터트리는 듯 했다.
10승 선발 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면서 확실하게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팀 사정으로도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었다. 키움은 올 시즌 에릭 요키시와 타일러 애플러 외국인 듀오에 안우진 정찬헌 최원태 한현희 등 선발 자원이 어느정도 마련돼 있다. 다만,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의 입대로 불펜진은 다소 헐거워진 상태다.
이승호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받아들이고 완벽하게 몸을 만들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고, 시범경기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완벽하게 불펜 정착에 성공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무조건 힘으로만 윽박지르려고 했는데, 투수코치와 대화를 통해서 중간 투수로서 운영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겨울 동안 준비를 많이 한 거 같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정규시즌에는 키움 첫 승 주인공이 되는 행운까지 겹쳤다.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시리즈를 치른 키움은 첫 경기를 내준 가운데 두 번째 경기에서는 3-3으로 맞선 채 연장으로 돌입했다.
마무리투수 김태훈이 9회를 막고 내려간 가운데, 10회초에는 이승호가 올라왔다.
이승호는 전병우-DJ 피터스-이대호로 이어지는 롯데 중심 타선을 상대했다. 우타자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하면서 몸 맞는 공과 사구로 1사 1,2루 위기는 맞이했지만 침착하게 병살로 넘기면서 이닝을 끝냈다. 불안한 모습은 있었지만, 시속 140㎞ 중·후반의 공을 던지는 등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한 차례 고비를 넘긴 키움은 10회말 야시엘 푸이그와 전병우의 2루타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승호는 승리투수가 됐다.
홍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꾸준히 "올 시즌 불펜에서 이승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단 시즌 첫 발은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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