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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트레이드 당일 친정팀 상대 진풍경...3⅔이닝 1실점 호투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4-04 07:08 | 최종수정 2022-04-04 07:0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된 션 마니아가 당일 친정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등판해 하루 전까지 동료였던 타자들을 상대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레이드 당일 등판도 생소한데, 상대가 친정팀이라면?

센디에이고 파드리스 좌완 션 마니아(30)가 4일(이하 한국시각) 하루 전까지 소속팀이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오클랜드로부터 마니아와 마이너리그 우완 애런 홀리데이를 받고 투수 애드리언 마르티네스와 마이너리그 내야수 유리비엘 에인젤레스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진 강화, 오클랜드는 페이롤을 줄이기 위한 리빌딩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마니아는 지난해 32경기에 선발등판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3.91, 194탈삼진을 올리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블레이크 스넬, 닉 마르티네스, 크리스 패덱, 마이크 클레빈저 등 선발진이 풍부하지만, 패덱과 클레빈저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그런데 마니아는 이날 유니폼을 바꿔 입자마자 오클랜드를 상대로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애리조나주 메사 호호캄스타디움에서다. 직전 소속팀 홈구장이라 이동할 필요 없이 원정팀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인사를 나눈 뒤 유니폼만 바꿔 입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웃고 떠들던 동료들을 상대로 전력 피칭을 해야 했다.

3⅔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2사후 션 머피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채드 핀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1사후 엘비스 앤드루스에게 우측 2루타를 얻어맞았으나, 후속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3회에는 1사후 토니 켐프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2루 도루와 1루수 실책으로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빌리 맥키니에게 우전적시타를 허용해 먼저 실점을 했다. 흔들리던 마니아는 머피에게 중전안타, 핀더에게 볼넷을 잇달아 내주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세스 브라운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마니아는 2사 만루서 나빌 크리스맷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크리스맷이 다음 타자 앤드루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런데 마니아는 0-1로 뒤진 4회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시범경기라 가능한 투수 운용. 케빈 스미스에게 좌측 3루타를 내준 마니아는 스테펜 피코티를 삼진, 크리스티안 파체를 2루수 땅볼, 켐프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마니아는 5회말 디넬슨 라멧에게 다시 교체됐다.

마니아는 앞서 오클랜드에서 이번 시범경기 세 차례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 지난달 30일 LA 다저스전이었으니, 4일 휴식 후인 이날이 정상 로테이션인 것은 맞다. 엉뚱한 일도 사실 아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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