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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자산 순위 1위 구단주의 꿈이 시작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락아웃 직전 투수 맥스 슈어저,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와 마크 칸하, 3루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 등 굵직한 FA들을 영입하는데 2억5500만달러를 썼다. 락아웃 해제 후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우완 크리스 배싯을 데려와 로테이션을 강화했다. 오프시즌 평가에서 메츠는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빅3'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메츠를 우승 후보군으로 꼽는 매체가 적지 않다. 메츠의 최대 강점은 선발 로테이션. MLB.com이 매긴 선발진 랭킹서 메츠는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제이콥 디그롬과 슈어저는 역대 최강 원투 펀치로 꼽히고, 배싯, 카를로스 카라스코, 타이후안 워커로 이어지는 3~5선발도 동급 최강이다.
메츠 전력의 절반이라는 디그롬-슈어저 콤비가 잇달아 쓰러지면서 우승 플랜에 비상이 걸렸다. 개막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던 디그롬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어깨 부상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최소 2개월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다. 빨라야 6월 초 복귀 가능하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슈어저도 같은 날 햄스트링 통증으로 피칭을 훈련을 중단했다. 3일 예정된 연습경기 등판이 취소됐고, 디그롬을 대신하려던 개막전 선발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메츠는 사실 두 선수가 부상을 입기 전부터 선발진 강화를 위해 트레이드를 통한 선발투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었다. 타깃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3년차 우완 크리스 패덱이었다. 통산 20승19패, 평균자책점 4.21을 올리며 성장세를 밟고 있는 패덱을 포함해 카드를 다양하게 맞추던 중 디그롬과 슈어저 부상이 터진 것이다.
두 선수의 부상 소식을 접한 메츠는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을 성사 단계까지 이끌고 갔다. 샌디에이고가 내민 최종 카드는 패덱과 1루수 에릭 호스머, 릴리버 에밀리오 파간. 하지만 메츠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뉴욕포스트는 '메츠는 호스머의 연봉이 너무 비싸고, 패덱의 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결국 돈 문제였다.
메이저리그 연봉 전문사이트 'Cot's Baseball Contracts'에 따르면 메츠의 페이롤은 2억7950만달러로 다저스(2억9720만달러) 다음으로 높다. 만일 샌디에이고와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면 다저스 페이롤을 넘어설 뻔했다.
메츠는 시즌이 시작돼도 필요한 포지션 보강을 위해 언제든 돈쓸 준비가 돼있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디그롬-슈어저 공백을 메우긴 어렵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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