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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로버트 스탁(33)이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9⅓이닝 10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SSG 랜더스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시즌 맞이에 대한 불안감을 남겼다.
1회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최재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마이크 터크먼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2022년 KBO리그 첫 실점 투수가 됐다.
2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2회 삼자범퇴로 막은 뒤 3회와 4회 볼넷 하나씩만 내줬을 뿐 실점을 하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2회와 3회 각각 두 점씩을 내면서 4-2로 앞서 나갔다.
5회 다시 실점이 나왔다. 1사 후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최재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터크먼과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하주석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승리 요건에 빨간 불이 들어오는 듯 했지만, 김태연을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두산 타선은 5회말 두 점을 더하면서 스탁의 승리 요건을 확실하게 만들어줬다.
총 97개의 공을 던진 스탁은 6-3으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홍건희에게 넘겨줬다.
직구 최곡 구속은 시속 155㎞가 나왔고, 슬라이더(19개), 체인지업(15개)를 고루 섞었다.
두산 불펜진은 스탁의 승리를 지켰다. 홍건희(1이닝 무실점)-최승용(⅓이닝 1실점)-임창민(1⅔이닝 무실점)-김강률(1이닝 무실점)이 승리를 지켰다.
스탁은 다소 힘겨웠지만, KBO리그 첫 승과 입맞춤했다.
경기를 마친 뒤 스탁은 "전체적으로 만족은 못한다. 하지만 타선과 불펜 동료들이 강력함을 보여준 덕분에 첫 등판에서 이길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고맙고 행복하다"라며 "처음치고 나쁘지 않았지만, 갈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며 "다음 등판까지 제구를 다 잡고 슬라이더 구위를 올리는 것이 목표다, 오랜만에 관중 앞에서 공을 던졌는데 박수 소리가 잘들렸다. 그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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