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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발진 위한 보약? 1선발 외인의 4일 휴식 선언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4-01 09:26 | 최종수정 2022-04-01 09:26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범경기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등판한 롯데 반즈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3.2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개막전 선발은 찰리 반즈다."

롯데 자이언츠의 2022 개막전 선발은 예상대로 외국인 투수 반즈였다.

지난달 31일 KB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반즈를 개막전 선발로 지목하며 "반즈는 4일 휴식(후 등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인 에이스의 4일 휴식(5일 로테이션)은 의미가 있다. 미국에서 뛰던 루틴을 살릴 수 있고, 국내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서튼 감독은 반즈의 4일 휴식 루틴을 위해 그를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시켰다. 이날 반즈는 6이닝 5안타 2실점, 삼진 5개를 잡아내는 호투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 1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93의 짠물 피칭을 과시했다.

정교한 제구력이 강점인 왼손 투수다. 직구 구속은 140㎞ 중후반이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흔들리지 않는 커맨드가 돋보인다. '불꽃남자' 글렌 스파크맨이 불 같은 강속구로 상대를 압도하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능력의 소유자라면, 반즈는 팀 전체에 시즌 내내 안정감을 불어넣는 투수다.

무엇보다 반즈의 4일 휴식은 젊고 비교적 선발 경험이 부족한 롯데의 하위 선발진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 KT 위즈가 리그 최고의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4일 휴식을 빼놓을 수 없다.

데스파이네는 입단 첫해였던 2020년 무려 35경기 207⅔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33경기에 등판, 188⅔이닝을 책임졌다. 덕분에 배제성-소형준 등 KT의 젊은 선발진은 이닝 부담을 덜고 1주일에 1경기 꼴로 등판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올시즌 롯데의 4~5선발은 이인복과 김진욱이다. 스파크맨이 아직 합류하지 못한 개막 첫주에는 이승헌과 나균안 등 대체 선발들이 나설 예정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프로에서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라는 점.


김진욱.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이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것은 지난해 후반기. 9~10월 두달간이 사실상 처음이었다. 김진욱 역시 지난해초 잠시 선발로 뛰었던 것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불펜에 집중했다. 이승헌도 부상이 겹쳐 기대에 비해 선발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진 못했다. 나균안은 2020년에 투수로 전향,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투수로 뛴 선수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제외하면 지금부터 보다 많은 경험을 쌓아가야하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에이스의 4일 휴식은 롯데에게도 낯설지 않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댄 스트레일리가 한동안 4일 휴식 후 등판한 바 있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에는 사실상 시즌 내내 4일 휴식을 소화하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 194⅔이닝을 책임졌다. 지난해에도 종종 4일 휴식을 소화했다.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 롯데 선수단은 최소 가을야구를 목표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반즈의 4일 휴식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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