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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개막전 선발은 찰리 반즈다."
외인 에이스의 4일 휴식(5일 로테이션)은 의미가 있다. 미국에서 뛰던 루틴을 살릴 수 있고, 국내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서튼 감독은 반즈의 4일 휴식 루틴을 위해 그를 지난달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시켰다. 이날 반즈는 6이닝 5안타 2실점, 삼진 5개를 잡아내는 호투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등판, 1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93의 짠물 피칭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반즈의 4일 휴식은 젊고 비교적 선발 경험이 부족한 롯데의 하위 선발진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 KT 위즈가 리그 최고의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4일 휴식을 빼놓을 수 없다.
데스파이네는 입단 첫해였던 2020년 무려 35경기 207⅔이닝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33경기에 등판, 188⅔이닝을 책임졌다. 덕분에 배제성-소형준 등 KT의 젊은 선발진은 이닝 부담을 덜고 1주일에 1경기 꼴로 등판하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올시즌 롯데의 4~5선발은 이인복과 김진욱이다. 스파크맨이 아직 합류하지 못한 개막 첫주에는 이승헌과 나균안 등 대체 선발들이 나설 예정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프로에서 선발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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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4일 휴식은 롯데에게도 낯설지 않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댄 스트레일리가 한동안 4일 휴식 후 등판한 바 있다. 스트레일리는 2020년에는 사실상 시즌 내내 4일 휴식을 소화하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 194⅔이닝을 책임졌다. 지난해에도 종종 4일 휴식을 소화했다.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 롯데 선수단은 최소 가을야구를 목표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반즈의 4일 휴식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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