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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지막 시범경기가 끝났다고 말했다."
당연히 많은 질문과 관심이 쏟아졌다.
마지막 시즌을 맞는 이대호는 "캠프와 시범경기 모두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준비했다. 한번씩 울컥울컥 하는게 있는 것 같다.할 수 있으면 팀이 더 좋은 성적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며 5강 진출을 우선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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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스러운 답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대호의 동기생 SSG 추신수와 삼성 오승환의 현답이 이어졌다.
추신수는 "(대호) 은퇴 투어는 당연히 해야하는 건데"라고 논란을 일축하며 "구단주님께서 생각하셔야겠지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스벅 커피를 1년 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친구의 제안에 이대호는 "우리 팀에는 엔제리너스가 있어서…"라는 재치 있는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추신수는 "초등부터 같이, 부산에서 야구하면서 라이벌로 성장한 선수다. 이런 친구 있었기에 제가 미국까지 가서 잘 할 수 있었다. 훌륭한 동기생 경쟁자가 있었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고 친구에 대한 헌사를 보냈다.
삼성 오승환은 "대호는 없는 게 없다"고 웃으며 "딱히 생각나는 건 없는데 대구에 오면 좋아하는 식당이 있다. 1년 남았으니 식사 대접을 많이 해야겠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자신들에게도 닥칠 미래지만 최고의 몸상태를 자랑하는 두 선수에게는 동상이몽이었다.
추신수는 "내년이든 5년 뒤이든 언젠가는 나도 겪어야 할 일"이라면서도 "은퇴 생각은 아직 안했다"고 힘줘 말했다.
오승환은 "추신수 선수도 있지만 아직 저는 은퇴란 단어가 낯설다"며 "은퇴할 때는 아무도 없으니 이대호 선수가 제 은퇴식에 참석해줬으면 좋겠다"며 롱런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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