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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가 마이크 트라웃의 포지션 변경 계획을 하루 만에 백지화했다.
트라웃은 지난해 5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오른쪽 장딴지를 크게 다쳤다. 재활을 진행하며 2~3차례 복귀를 시도했지만,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한 8월 초 시즌을 접었다. 이제 서른을 넘은 나이에 부상 재발 위험도 있으니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에인절스 구단, 그리고 매든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트라웃이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히면서 포지션 변경은 없던 일이 됐다. 매든 감독은 이날 "트라웃은 중견수로 뛴다. 더이상 이러쿵저러쿵 할 것 없다(That's that)"고 말했다.
매든 감독의 이 발언이 나오기 몇 시간 전 훈련 준비를 마친 트라웃은 "분명히 밝히지만 난 중견수로 뛰고 싶다. 스태프와 충분히 많은 대화를 나눴기 때문에 그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트라웃의 의지 표명에 매든 감독이 한 마디도 못했다는 뜻으로 들린다.
ESPN은 '매든 감독의 인터뷰에 앞서 트라웃은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전날 매든 감독의 포지션 변경 계획 소식을 듣고 무척 놀랐다'며 '오늘 페리 미나시안 단장도 참석한 미팅에서 트라웃은 당분간 중견수를 보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중견수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팀전력을)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트라웃은 부상 부위에 대해 "작년 10월 중순이 돼서야 완전히 나았다고 느꼈다. 그리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근래 들어 가장 컨디션이 좋다"면서 "난 항상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게 내 정신자세다. 분명히 말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을 유지하는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건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라웃이 자신의 포지션을 그대로 지키겠다고 천명함에 따라 매든 감독의 입장이 다소 머쓱해졌다. 그러나 매든 감독은 "락아웃이 길어지면서 소통을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해소됐다. 포지션에 관한 문제는 예전부터 트라웃과 얘기했다. 그가 좋다면야 바꿀 게 뭐 있겠나"라면서 "몸은 좋고 얼른 복귀했으면 하던데 감독으로서 만족한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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