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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LA 에인절스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이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두 선수의 건강이 반가운 건 물론 에인절스 구단이다. 에인절스는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2014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로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게 마지막 가을야구다. 트라웃과 렌던, 그리고 투타 겸업 MVP 오타니 쇼헤이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앞세워 올해 비로소 포스트시즌을 노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게다가 노사 협상에서 올해부터 포스트시즌을 12팀 또는 14팀으로 늘리기로 해 기회도 넓어졌다.
트라웃과 렌던은 대표적인 고액 연봉 선수들이다. 트라웃은 12년 4억2650만달러 계약이 2030년에 끝난다. 2년 전 FA 신분으로 7년 2억4500만달러에 에인절스로 옮긴 렌던의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다. 두 선수의 합계 몸값만 해도 6억7150만달러(약 8176억원)에 이른다.
에인절스는 두 선수로부터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다행히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해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는 상태라 하루빨리 노사협상이 타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주목할 것은 트라웃이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자신의 주 포지션인 중견수를 포기하고 좌익수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이날 '작년 여름 에인절스는 트라웃이 장딴지 부상에서 회복되면 건강 유지를 위해 포지션을 좌익수로 옮길 계획이었다'며 '팀내 유망주인 브랜든 마시가 지난해 중견수로 안정된 수비력을 보였고, 트라웃과 같은 베테랑이 시즌 중 중견수에서 코너 외야수로 옮기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에인절스 조 매든 감독도 당시 "트라웃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는 게 현명하다. 포지션 변경에 관해 본인에게 이미 얘기를 했고, 부상만 나으면 괜찮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좌익수 트라웃'이 새겨진 전광판을 보게 될 것이란 뜻이다.
트라웃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1~2013년까지 좌익수를 간혹 맡았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중견수만 봤다. 중견수는 좌우 수비폭이 넓기 때문에 코너 외야수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더욱 정교한 타구 판단력과 더욱 빠른 기동력이 요구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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