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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셔너 교활한 미소 "개막 취소 노렸다" 합리적 의혹 제기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03-03 19:03 | 최종수정 2022-03-04 04:03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2일(한국시각) 개막 연기를 발표하며 미소를 지었다. MLB.com 캡처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의 '웃음'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카고 컵스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33)는 3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맨프레드의 기자회견 모습을 올리며 "저 표정은 안도의 한숨이다. 그는 제 시간에 시즌이 시작하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맨프레드는 2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022시즌의 처음 두 시리즈(6경기)가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야구인들은 '야구계에 가장 슬픈 날'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출했지만 맨프레드는 여유가 넘쳤다. 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입가에는 미소를 머금었다.

CBS스포츠도 '맨프레드가 기자회견 도중 때때로 웃으며 농담을 섞었다'고 태도를 짚고 넘어갔다.

헤이워드는 SNS에 매우 장문의 글을 남겨 MLB측 협상 태도를 꼬집었다.

헤이워드는 "그들은 테이블에 갔을 때마다 전체 프로세스를 지연시켰다. 그들은 3월 1일 오후 5시(현지시간, 협상 데드라인)까지 시즌을 연기하기 위해 상황을 만들었다. 그들은 선수들이 거절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가장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고 비판했다.

헤이워드는 "그들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얼마나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안다. 시즌 첫 달은 그들에게 빚이나 마찬가지다. 시즌 지연은 그들에게 목표 달성이다"라 지적했다.


ESPN에 따르면 한 베테랑 선수는 "저들이 우리를 바보 취급하는 것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 또한 MLB와 구단주들이 협상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스포르팅뉴스는 "개막 연기가 MLB와 구단주들의 목표였다는 것을 증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두 가지다. 그들은 MLB 직장 폐쇄가 발동한 뒤 40일이 지나서야 첫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그리고 6경기를 취소하면서 그 급여를 절약했다"며 개막 연기로 이득 보는 측은 MLB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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