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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발에는 슬럼프가 없다' 스몰볼 야구의 핵심 격언 중 하나다. 야수들이 넓은 수비범위를 바탕으로 투수를 돕고, 장타보단 끈질긴 타격과 주루로 상대를 흔들어 승리를 따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평호 코치는 "발에도 슬럼프가 있다"고 강조한다. '노 피어(No Fear)'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면 그게 바로 슬럼프라는 것. 수비와 주루 모두 마찬가지다.
"도루 잘하던 선수가 '어떻게 하지?' 불안감이 생기면 그게 슬럼프다. 치고 나가는 보폭이 짧아지고, 12걸음 뛰어서 슬라이딩하던 선수가 13~14걸음에 하게 된다. 그 찰나의 마음가짐이 중심이동을 흐트러뜨린다. 스타트가 좋고, 다리가 빠르게 움직이면 뭘하나. 제자리에서 재봉질만 하는데. 끊임없이 기본기를 강조하되 지루하지 않게 조금씩 변화를 줘야한다. 자기 리듬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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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는 발빠른 선수들이 여럿 있다. 외인 피터스나 이학주, 제대한 고승민처럼 보강된 선수들도 있다.
다만 장두성은 '특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피드 자체도 팀내 넘버원이지만, 추재현 신용수 강로한 고승민 등 내야수에서 전향한 경쟁자들과 달리 외야수로만 뛰었다. 공을 따라가는 감각도 남다르다. 만약 장두성을 중견수, 피터스를 우익수로 기용할 수 있다면, 물샐틈 없는 외야가 된다.
'스피드업'은 빠른 선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좀더 과감하게,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정신 무장이 중요하다. 신예들의 뜨거운 열기가 베테랑들의 속내도 자극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추가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서튼 감독은 "야구는 실수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스포츠다. 언제든 리스크에 도전하라"고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들도 "우리 선수들에게서 야망과 승부욕이 보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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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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