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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지갑 열지마" 플렉스 마다않는 신입생, 이미 적응은 끝났다[SC서귀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2-05 19:34 | 최종수정 2022-02-06 09:00


◇SSG 노바. 사진제공=SSG 랜더스

[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근 스프링캠프 첫 휴식을 가졌던 SSG 랜더스 선수단 사이에선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35)의 '플렉스'가 화제가 됐다.

노바는 동료 선수 윌머 폰트, 케빈 크론과 함께 '외식'에 나섰다. 천혜의 관광지 제주엔 볼거리도 많지만 먹거리도 많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을 터. 통역과 함께 발걸음을 옮긴 노바는 식사를 마칠 때 쯤 계산대로 향했다. 그런데 폰트와 크론이 다가오는 모습을 본 노바는 "너희들은 지갑을 열 필요가 없다"며 통 크게 한턱을 쐈다.

대개 외국인 선수들끼리 식사에 나서면 '각출'이 일반적이다. 각자 주문대로 지갑을 열고 계산하는 것은 서양에선 익숙한 문화. 수 년전부터도 국내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노바는 폰트와 크론을 한사코 말리면서 '플렉스'를 주저하지 않았다.

'노바 효과'는 외식 뿐만이 아니다. 같은 투수인 폰트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을 넘어 크론에게도 몸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적극적이다. SSG 관계자는 "크론이 최근 노바의 조언을 듣고 훈련 루틴에 변화를 줬다고 하더라. 더 효율적인 몸관리 방법을 전수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노바는 빅리그 통산 90승(77패)을 기록했고,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것만 5시즌이나 된다. 명문팀 뉴욕 양키스에서 풀타임 선발 경험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KBO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투수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그의 실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새 무대인 한국 적응 여부가 관건으로 꼽혔다. 하지만 노바는 캠프 초반부터 외국인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면서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 눈치다. 자신의 강점을 두고 "마인드"라고 강조했던 그의 말이 허투가 아니었음을 드러내는 대목.

스스로 "나는 한계가 없다. 선발 로테이션을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마운드에 올라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던 노바의 올 시즌이 더욱 기대된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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