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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 집(롯데 자이언츠)를 떠난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본적은 없었다."
FA 소감을 묻자 "잠깐 기분 좋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다. FA가 아니라 그냥 연봉계약 다시 하고 내 집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기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대호나 '주장' 전준우(36)의 격려에 대해서는 "말을 지어낼 수는 없지 않나. 전혀 없었다"며 웃었다.
" 방출 선수 시절 이후 가장 힘든 시기였던 건 사실이다. 방출도 처음이었고, FA도 처음이고, 남한테 평가받아야하는 입장이라서 이렇게 힘들었나보다. 초반에 분위기 좋다고 해서 놀라도 많이 다녔었는데…(이)대호 형, (전)준우 형 얘기는 '고생했다'가 전부다. 대호 형은 '이제 야구만 해라'는 얘기도 해줬다. 이제 잠은 좀 편하게 잘 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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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심장' 이대호는 일찌감치 은퇴를 예고, 올해가 마지막 시즌이다. 정 훈에겐 개인적으로도 친한 형이자 선배다. 매년 가을야구를 TV로 '구경'만 해온 정 훈의 입장에선, 이대호와 함께 포스트시즌 무대에 뛰는 게 선수생활 남은 꿈 중 하나다.
"어릴 땐 '추운데 고생한다' 그런 생각도 했었다. 나이가 들수록 가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너무 부럽다. 2017년(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엔 주전이 아니었으니까. 대호 형 은퇴전에 저런 긴장감 속에서 같이 야구해보고픈 마음이 크다. 사실 단기전에 강하다. 팬들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 아직 많다. 단기전을 안해본지 너무 오래됐는데, 올해 쫄깃쫄깃한 승부 한번 펼쳐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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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앞두고 정말 힘들었는데, 너무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겨울 내내 '힘들어도 이제 사진 한장, 사인 한장 더 노력하자'는 생각을 했다. 힘들 때 받는 격려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물론 이기려고 노력하겠지만, 앞으로 3년간 팬들의 응원도 갚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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