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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0년대를 양분한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NC 다이노스)의 아성. 2022년에는 깨뜨릴 수 있을까.
양의지는 포수 뿐 아니라 리그 최고의 타자다. 지난해 타율 3할2푼5리 30홈런 1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5로 OPS 리그 전체 1위, 홈런 10걸 중 구자욱(22홈런, 3할6리)와 더불어 유이하게 타율 3할을 넘겼다. 말 그대로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췄다. 2014~2020년 7년간 단 한차례(2017)를 제외하고 포수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양의지가 아닐 때는 강민호다. 양의지가 팔꿈치 부상 여파로 지명타자로 나선 2021년에도 적용된 진리다. 강민호는 2008년 첫 수상했고, 이후 2011~2013, 2017, 2022시즌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양의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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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은 지난해 데뷔 첫 출루율 4할(4할5리)을 달성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타율도 2할7푼5리로 끌어올렸고, 하위타순 뿐 아니라 테이블세터로도 출전하며 다양한 활용폭을 입증했다. 장타율이 4할에 못 미치는 '똑딱이' 성향이긴 하지만, 이 역시 타격 기술이 발전하면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홈런(7개)과 장타율(3할8푼7리) 모두 커리어 하이였다.
장성우는 FA 시즌이었던 지난해 침체에 빠지며 더욱 격차가 벌어졌다. 타율은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2할3푼1리, OPS도 간신히 0.7을 넘기는데 그쳤다. 다만 14개의 아치를 그리며 장타력만큼은 여전함을 보여줬다. 소속팀이 통합 우승을 달성하면서 든든한 대우를 받은 이상, 올시즌 한층 더 발전한 기량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재훈은 양의지와 2년, 장성우는 3년 차이다. 양의지의 벽이 너무 높아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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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은 현재 10개구단 주전 포수군 중 양의지-강민호 투톱 체제에 가장 근접한 선수다. 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총 79개)을 쏘아올리는 등 장타력을 검증받았고,2015년 처음 주전 안방마님으로 올라선 이래 7시즌째 자리를 지키며 충분한 경험까지 쌓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보기드문 부진을 겪었다. 2할 후반대를 지키던 타율은 2할5푼1리까지 주저앉았고, 홈런도 11개에 그쳤다. OPS도 주전 발탁 이래 처음으로 0.7 아래(0.693)로 떨어졌다.
박세혁 역시 지난해 뜻하지 않은 부상 등이 겹쳐 2할1푼9리로 타율이 추락한 상황. FA 대박을 위해서는 대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박동원(키움 히어로즈) 역시 올해 FA다. 지난해 생애 첫 20홈런을 넘긴(22홈런) 장타력을 유지한다면, 올겨울 치열한 경쟁이 기대된다.
롯데는 올해도 안중열과 지시완의 안방 다툼이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 이제 유망주의 껍질을 깨뜨려야하는 입장. KIA 타이거즈는 한승택이 주전 마스크를 쓸 전망이다.
역대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
7회=김동수=1990, 1993~1995, 1997, 1999, 2003
6회=강민호=2008, 2011~2013, 2017, 2022
양의지=2014~2016, 2018~2020
5회=이만수=1983~1987
4회=박경완=1996, 1998, 2000, 2007
3회=장채근=1988, 1991~1992
진갑용=2002, 2005~2006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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