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더비는 언더카드였다. 오타니의 사상 최초 '이도류' 올스타전이 남았다

아메리칸리그 오타니 쇼헤이가 13일(한국시각)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힘차게 스윙을 하고 있다. 오타니는 14일 올스타전에선 최초로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서는 '이도류'를 실행한다. AP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타니 쇼헤이의 홈런 더비 우승은 아쉽게 예선 탈락으로 끝났다. 홈런 1위로 나선 첫 홈런 더비의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오타니의 올스타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홈런 더비는 사실 전초전에 불과했다.

오타니의 진짜 올스타전이 이제 펼쳐진다.

오타니는 14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사상 최초로 투수와 타자로 모두 출전한다.

오타니는 올스타전 역사상 처음으로 타자와 투수 모두 올스타로 뽑혔다. 팬 투표로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선수, 감독, 코치로 이뤄진 전문가 투표에서도 선발 투수로 뽑혀 투수-타자 동시 선정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오타니는 14일 올스타전서 아메리칸리그의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타니의 투수-타자 동시 등판을 위해 규칙도 바꿨다. 당초 오타니가 선발로 나가면 타자로는 지명타자가 아닌 투수로 표기되고 투수가 교체되면 오타니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사무국은 이번 올스타전에서만은 '투수'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를 구분하기로 했다. 마치 오타니가 2명인 것처럼 투수 오타니가 강판되더라도 지명타자 오타니는 계속 뛸 수 있다.

그야말로 2021 올스타전은 오타니가 주인공이다. 비록 홈런 더비에서는 1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진짜 올스타전에서의 활약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투수로 1이닝을 잘 막아내고, 타자로 홈런을 치면서 아메리칸리그의 승리에 한몫한다면 오타니에게 올스타전 MVP가 주어질 수도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오타니가 최초 투수-타자 동시 선정에 이어 '이도류' MVP까지 오를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