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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문영 기자] 전날 경기에서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를 펼쳤던 강승호가 2일 KIA 전에서는 황당한 주루사를 당했다.
2사후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폭투를 틈타 진루했다.
2사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안재석이 유희관의 147Km 직구를 받아쳤다. 높이 뜬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를 향해 날아갔고, 뒤를 돌아 뛰어가던 2루수 김선빈이 타구에 손을 뻗었다.
하지만. 공은 글러브를 튕겨 바닥에 떨어졌다. 타자와 주자가 모두 세이프되는 주자 1-2루의 결과가 뻔한 상황이었다.
어찌 된 일인지 이 순간에 강승호는 1루와 2루 사이를 갈팡 질팡하고 있었다.
강승호가 2루를 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본 우익수 최원준은 2루를 향해 손짓했고, 김선빈은 2루에 송구해 강승호를 포스아웃 시켰다.
이해하기 힘든 주루사였다.
2사 1루에 상황이라면 주자는 타격과 동시에 2루를 향해 전속 질주하고 있어야 한다. 강승호는 2사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듯한 플레이를 펼쳤다.
정상적인 플레이로 주자 1-2루나 1-3루가 됐다면, 추가점을 뽑아낼 수도 있는 찬스였다.
1-1 접전 상황이어서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두산이 리드를 되찾았다면, 지독한 아홉수에 빠져있던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후 두산은 KIA에 역전을 허용하며 3대 8로 패배했다. 유희관의 100승 달승도 물거품이 됐다.
강승호의 주루사가 팀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집중력을 잃은 플레이 하나가 초반 두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광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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