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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범경기의 부진이 약이 된 걸까. 하위 타선에서의 편안함 덕분일까. 4년차 한동희의 방망이가 시즌초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유망주의 껍질을 깨뜨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타율 2할7푼8리 17홈런 6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를 기록하며 앞서 2년간 충분한 출전기회를 보장한 팀에 보답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선 다소 부진했다. 7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쳤다. 올해 한걸음 더 올라서야하는 어린 선수임을 감안하면 작게나마 불안감이 들만한 상황.
그 모든 아쉬움을 만루홈런 한방으로 날려보냈다. 전날까지 2할1푼1리에 불과했던 타율은 2할9푼2리(24타수 7안타)로, 0.654에 그쳤던 OPS는 0.929까지 끌어올렸다. 타점에서도 8개로 전체 공동 5위가 됐다.
이렇게 되고 보니 개막전을 제외하고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것은 덤. 부진한 와중에도 매경기 안타 하나씩을 꼬박꼬박 생산해냈다.
지난해 한동희가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타순은 5번이었다. 하지만 올시즌초 한동희는 7번과 8번 타순으로만 출전하고 있다. 하위타순에서 보다 마음 편하게 타격감을 찾으라는 허문회 감독의 배려도 주효한 셈.
롯데는 10일까지 시즌 성적 3승3패를 기록중이다. 이대호와 전준우, 손아섭, 정훈, 안치홍 등 베테랑이 타선의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한동희와 배성근, 추재현 등 젊은피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평균자책점 5.37(전체 8위)의 마운드만 안정을 찾는다면, 5강은 물론 그 이상도 기대할만하다.
한동희는 올겨울 지난해 10도 미만이었던 평균 발사각을 12도 이상으로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강한 타구를 생산해내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발사각이 낮아 장타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팀 자체 분석 때문. 최근 몇년간 크게 발전한 롯데의 데이터야구도 한동희의 밝은 앞날을 기대하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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