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ERA 94.50의 악몽은 지웠다. 두산 베어스가 기다렸던 강속구 좌완 선발 투수가 우려를 딛고 데뷔전을 치렀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미란다는 모든 우려를 깨끗하게 씻고 호투를 펼쳤다. 한계 투구수는 80~90개 사이로 정해져 있었다. 투구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90개 이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고, 승리 요건까지 갖췄다. 이날 미란다는 5이닝 2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수는 95개로 예정됐던 투구수를 살짝 넘겼다.
1회에 볼이 많이 들어가면서 투구수가 많았지만, 삼성 상위 타순 박해민-김상수-구자욱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회에는 호세 피렐라를 좌익수 플라이로, 김헌곤을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했다. 2아웃 이후 강민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으나 이원석을 파울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1아웃 이후 이학주-강한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지만 이번에는 행운이 따랐다. 박해민이 친 빠른 타구가 2루수 박계범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직선타가 된 데 이어 2루주자 이학주까지 포스 아웃 시키는 '일타쌍피'가 되면서 5회를 채울 수 있었다.
막판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지만, 최종 결과는 KBO리그 첫승이었다. 2회에 얻은 1득점이 끝까지 지켜지면서 미란다는 팀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선발승을 거뒀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의 투구에 대해 "시범경기때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무난하게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미란다 역시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첫 단추를 잘 끼운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