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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18년 만의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쓴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빅 리그 공식 첫 '이도류'는 대성공이었다.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정규시즌 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시범경기에선 두 차례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에서 지명타자 대신 투수를 타자로 기용한 것은 2016년 7월 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인터리그 경기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팀을 이끌던 브루스 보치 감독이 인터리그 기간 동안 지명타자 제도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선발투수 매디슨 범가너가 9번 타순에 배치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명타자를 기용할 수 있음에도 투수를 타석에 내세운 것은 1976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켄 브렛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었다.
투수 오타니는 4⅔이닝 동안 2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01.1마일(약 162.7km)이었다. 4회에는 볼넷 2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활용해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강력함을 뿜어냈다. 이날 오타니는 10차례나 100마일(약 160km)를 찍었다.
5회에는 야수의 도움도 받았다. 빌리 해밀턴의 안타성 타구를 우익수 후안 라가레스가 우중간쪽으로 달려와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오타니는 두 팔을 하늘로 번쩍 올리며 환호했다. 그러나 동시에 위기도 맞았다.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폭투로 1실점했다. 그래도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서 요안 몬카다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듯 했지만, 포수가 블로킹에 실패해 낫아웃 상황에서 1루로 던졌지만 악송구가 됐고, 홈으로 파고든 2루 주자도 막지 못해 3실점하고 말았다. 이 상화에서 2루수의 공을 받으려고 홈 백업 수비를 하던 오타니는 홈에서 슬라이딩한 주자와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지만, 이내 일어났다. 이후 스티브 시섹으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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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두 번째 타석에선 초구를 노려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4회 세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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