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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트레이드의 포커스. 오직 약점 보완에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두산과 LG의 2대2 트레이드는 윈-윈의 성공작이 될 공산이 크다.
두산은 오재일 최주환이 빠져 헐거워진 중심 타선과 1루 공백을 양석환으로 메웠다. 베테랑 일색인 좌완 불펜진에 영건 파이어볼러 남 호까지 추가했다.
함덕주 카드는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선발진을 안정시켜줄 최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빼어난 체인지업의 소유자 채지선까지 영입해 불펜을 강화했다.
잠실구장을 가로질러 1,3루 라커를 맞바꾼 선수들은 곧바로 시범경기에서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산맨 양석환은 곧바로 중심타선에 배치되며 지난달 3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쳤다. 3루타 뺀 사이클링히트. 시범경기 타율 0.471. 8안타 중 4개가 장타다. "90타점-20홈런가 목표"라는 양석환의 가세로 타선의 무게감이 확실히 강해졌다.
LG맨 함덕주는 지난달 29일 SSG전에서 3이닝 4K 무안타 무실점의 퍼펙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코너 구석을 찌르는 공의 구위가 더욱 강력해졌다.
두산 불펜 남 호도 30일 삼성전에 첫 선을 보였다.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개막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LG 불펜 채지선도 29일 SSG전에 구원등판 1이닝 퍼펙투로 홀드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새로운 팀의 약점을 메우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4명의 선수들.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이들에게 이번 트레이드는 도약과 발전의 기회다.
팀도 좋고, 선수도 좋은 윈-윈 트레이드. LG는 후속 트레이드를 모색하며 열린 마인드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부상자 속출 등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채로 개막하는 2021년 시즌.
타 팀도 남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19 속에 외인 교체도 쉽지 않은 상황. 시즌 개막 후 예기치 못한 약점을 보완할 방법은 트레이드 시장 뿐이다.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장에서 감독의 용병술이 필요하다면, 시장에서는 단장의 협상력이 필요하다.
팀이 살고, 선수가 살고, 리그가 사는 길. 좀 더 다채롭게 활성화된 트레이드 소식을 기대해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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