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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 학폭' 폭로 A씨 "B선수와 합의, 과거 일 더 이상 묻지 않겠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1-03-15 14:18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게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가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모임시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3.15/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게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피해를 주장해온 A씨는 15일 서울 강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선수와 어제 만났으며, (학교 폭력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또한 서로의 기억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B선수가 '네가 기억하는 만큼 내가 기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고, B선수와 완전히 화해를 하기로 했다. 과거 일을 더 이상 묻지 않고 구단과 선수명도 밝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A선수와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해 손잡고 활동하고자 약속을 했다"고 했다. A씨의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는 일체 보상금을 받지 않고 B선수와 화해를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A씨는 중학교 시절 야구부 활동을 하다 B씨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폭로한 내용 중에선 목욕탕에서 물고문을 당했다는 등 자극적인 내용도 담겨 있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A씨는 "처음엔 이런 폭로를 하지 않고자 했다. 부모님의 전화에 (B선수가) 소속 구단을 통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하고, 이를 접하게 된 게 분노한 이유"라며 "피해자가 기억하는데 가해자가 그렇지 않다는 모습을 보이는 건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의 많은 어린 운동 선수들이 학대로 꿈을 접고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B선수의 학교 폭력) 기억을 되살려주고자 하는 마음에 기자회견을 기획 했다"며 "하지만 어제 B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며 완전한 화해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또 "(B선수와의 만남에서) 가족들도 동석했고, 나 못지 않게 분노했다. 해당 선수가 그 부분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화해에 이르렀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야구를 그만둔 뒤 TV로도 경기를 지켜보지 않는 입장이었지만, 이젠 내가 B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이 됐다"며 "많은 분들이 공감, 분노해주셨지만 이제는 분노를 가라앉히시고 해당 선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물고문' 등 B선수가 행했다고 주장했던 학교 폭력 가해 주장에 대해서도 A씨는 "이미 화해한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인정했는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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