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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미국 CNN 방송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였던 래리 킹이 23일(현지시각) LA 시더스-사이나이 의료센터에서 숙환으로 사망했다. 향년 87세. 래리 킹은 지난 3일 코로나19으로 LA 시더스-사이나이 의료센터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직접 사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1958년 LA로 연고지를 옮기기 전인 브루클린 다저스 시절 부터 팬덤을 이어온 '찐팬'이었다.
래리 킹은 다저스가 LA로 연고를 옮기기 전 홈 구장이던 뉴욕 브루클린의 에베츠 필드를 종종 찾았다. 1947년 4월15일, 최초 흑인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의 역사적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래리 킹은 "재키 로빈슨이 덕아웃 밖으로 나오는 순간, 우리 모두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직감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첫 야구장 '직관'의 기억도 밝혔다.
그는 2017년 방송에 출연해 "1943년 처음으로 다저스 경기를 보러갔을 때 에버츠 필드에 걸어 들어가던 순간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유일하게 묘사할 수 있는 건 다저스 장내 아나운서였던 레드 바버의 목소리였다. 녹색의 잔디와 갈색의 흙, 하얀색 라인은 경이적인 장면이었다"고 회고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기억은 1955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첫 우승의 순간이었다. 이전까지 라이벌 양키스에 눌려 무려 5차례나 우승이 좌절됐던 다저스는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와의 7차전 승부 끝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래리 킹은 "내가 스물두살 때였다. 라디오를 듣고 있었는데 2-0으로 앞선 9회말 다저스 투수 자니 파드레스가 단 2분 만에 양키스 세 타자를 잡아냈다. 내 심장에 선명하게 각인된 월드시리즈 첫 우승의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래리 킹의 두 아들 챈스 킹과 캐넌 킹은 야구선수였다. 2017년과 2018년 드래프트에서 각각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지명을 받았으나 입단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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