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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통산 110승 투수와 97승 투수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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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차우찬과 재계약할 방침이지만, 조건은 4년 전과는 판이하다. 이미 지난 달 차우찬 측에 계약 조건을 전달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인센티브 조항이 폭넓게 들어간 2년 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LG 차명석 단장은 "우찬이는 건강하다면야 문제될 게 없다. 크게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팀에 필요한 존재지만, 나이와 부상 위험에 따른 마이너스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통산 97승에 8년 연속 10승대를 마크한 투수가 FA 시장에서 외면받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두산은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등 야수 FA를 잡는데 올인하느라 유희관과의 협상은 뒷전이 됐다. 지난해 12월 두 차례 비공식 접촉이 있었고, 새해 들어 지난 11일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이 마련돼 계약 조건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관은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10승1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9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는 등 나름 역할을 했지만, 9월 발목 부상에 이어 10월 초 갑작스런 난조로 로테이션을 거르는 바람에 풀타임 선발 진입 후 최소인 136⅓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유희관 역시 2년 계약이 유력하다. 두산은 '합리적인 선'에서 대우한다는 방침이다.
차우찬과 유희관이 타팀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30대 중반의 나이와 부상 경력, 그리고 부담스러운 보상금 때문이다. A등급인 유희관은 '선수 1명+9억4000만원' 또는 14억1000만원이고, B등급인 차우찬은 '선수 1명+10억원' 또는 20억원에 이른다. 협상 환경, 즉 현실이 막막하다는 걸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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