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SC인터뷰]'작년 커리어하이' LG 최동환, "휴식이 익숙치 않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1-01-06 11:01


LG 트윈스 최동환은 지난해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우완투수 최동환은 2009년 데뷔 이후 한 번도 선발로 던진 적이 없다.

218경기 모두 구원등판이었다. 그렇다고 셋업맨이나 마무리처럼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는 보직을 맡은 것도 아니다. 그저 그런 중간투수였다. 하지만 그는 나이 서른을 넘긴 지난해 가장 알찬 시즌을 보냈다. 54경기에 나가 57이닝 동안 4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등판 경기수, 투구이닝, 평균자책점 모두 데뷔 이후 최고의 기록을 냈다. 그야말로 '커리어 하이'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억2000만원이었던 연봉도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올시즌에도 불펜 진용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동환도 셋업맨으로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공산이 크다. 평소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연말 연시에도 훈련에 쉴 틈이 없다. 그런 최동환이 구단을 통해 근황을 알려왔다.

-훈련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포스트시즌 끝나고)휴식조였지만 바로 잠실야구장에서 회복 훈련을 시작했다. 매년 시즌이 끝나면 항상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훈련해 왔기 때문에 휴식하는 것이 익숙하지가 않다. 1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를 하고 있다.

-자율 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는 기술 훈련보다는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깨를 회복하면서 유연성과 근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작년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데뷔 이후 항상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시즌이 계속 반복됐는데 작년엔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내가 목표로 했던 것은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 투구에 있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멘탈적으로 부담감을 내려놓은 것이 가장 크게 좋아진 점이다. 코치님들과 계속 대화하면서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려고 했다. 마운드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오직 스트라이크존만 보고 던지려고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등판했다.

프로에 들어와서 12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박)병호형이랑 김혜성한테는 시즌 내내 너무 약했는데 운좋게 잘 막았던 것 같다. 그때 그 순간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구단 유튜브에 많이 출연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구단 SNS나 온택트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했다.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가장 고마운 동료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었는데 정말 동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포수 (유)강남이와 항상 좋은 수비로 나를 도와준 수비수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내 뒤에서 잘 막아준 (정)우영이와 (고)우석이한테는 정말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내가 어렵고 힘든 위기 상황을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간 경우가 많은데 항상 잘 막아줬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사실 없다. 작년 시즌 우리 팀의 마지막이 아쉬웠기 때문에 올해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에게 한마디.

팬들이 항상 과분한 사랑을 주셨는데 그동안 보답하지 못해 죄송했다.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해는 마운드에서 더 자신 있고 당당하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