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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선수 1일 등록, 부상자 명단·최저연봉 변경" 2021년, 달라지는 KBO리그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1-01 07:40


LG 박용택, 한화 김태균, 삼성 권오준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후배 선수의 기회를 빼앗고 싶지 않았다."

은퇴 기자회견을 하던 날,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밝힌 속내다. 2군에 머물러온 자신이 '은퇴 경기'를 치르려면, 후배 선수한 명이 2군으로 내려가야했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KBO는 2021년부터 '은퇴선수 엔트리' 규정을 신설한다. 은퇴경기에 한해 홈구장에서 치르는 공식 1경기에 1군 엔트리 추가 등록이 가능해졌다.

올해의 경우 박용택(LG 트윈스)은 1군에 머물며 은퇴 투어를 치렀다. 권오준(삼성 라이온즈)과 윤희상(SK 와이번스)은 구단이 마련한 공식 은퇴 경기에 출전, 한 타자를 상대하는 기회를 가진 바 있다.

어차피 홈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은퇴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레전드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픈 팬들의 마음을 고려하는 한편, 현장의 엔트리 고민을 덜어주는 조치다.

올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선수는 김태균과 박용택, 권오준, 윤희상 외에도 정근우(LG), 권혁(두산 베어스), 이상화(KT 위즈), 박희수(SK), 송창식(한화) 등이다. FA 선수 중에는 오재일이 삼성, 최주환이 SK 와이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남은 FA 선수들은 허경민 정수빈(이상 두산)처럼 소속팀에 잔류할 전망이다.

올해 신설됐던 부상자 명단 규정은 내년부터 일부 변경된다. 부상자 명단은 선수들의 충분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엔트리상 등록은 말소되지만 FA에 활용되는 등록 일수는 인정된다.

하지만 이 제도가 '취지와 다르게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보완이 이뤄진 것. 엔트리 말소일로부터 3일내 신청서 및 진단서를 제출해야하고, 엔트리로 복귀하려면 등재일로부터 최소 10일이 지나야한다.


신인 선수들을 비롯한 최저 연봉도 3000만원으로 올랐다. 109명의 신인들을 비롯해 2군과 재활군에 머무는 선수들을 위한 조치다. 1군에 올라올 경우 최소 5000만원에 해당하는 일당을 받게 된다.

비디오 판독 대상도 확대된다. 세이프/아웃, 홈런/파울 등 기존 대상 외에 주자의 '누의 공과(진루시 베이스 터치를 빠뜨리는 것)', 선행주자 추월, 태그업 타이밍, 3아웃 이전 주자의 득점 여부에 대해서도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또 감독과 코치 외에 포수가 마운드를 방문할 때도 선수간 작전회의를 경기당 2회(연장시 1회 추가) 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021년에는 KBO 10개 구단 모두가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진풍경도 예정되어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아 해외 전지훈련이 어렵기 때문. 일정은 오는 2월 1일 이후부터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시행한다.

KT 위즈와 한화, SK는 조금이나마 더 따뜻한 남쪽 지방으로 떠날 예정이다. KT는 부산 기장과 울산 문수구장, 한화는 경남 거제 야구장, SK는 제주 강창학 야구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등 7개 팀은 기존 홈구장과 2군 구장을 활용해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훈련 시설이 잘 갖춰져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2021년 KBO리그는 오는 4월 3일, 퓨처스리그는 4월 6일 개막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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