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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인]'두 칸씩 밀린' 삼성 타선,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12-24 18:01


삼성행 공식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외인 타자 후보 호세 피렐라.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올 시즌 삼성 타선은 고민이 컸다.

하필 강타자 포지션인 1루수와 좌익수에 구멍이 생겼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마이너스에 그쳤다.

러프의 공백과 살라디노 대체 선수 팔카의 타격 부진이 미친 여파가 컸다.

그러다보니 타순 고정이 쉽지 않았다. 벤치는 거의 매일 다른 라인업을 짤 수 밖에 없었다. 하위타선에 배치될 때 파괴력이 극대화 될 이원석 강민호가 중심타선으로 당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집중 견제를 피할 수는 없었다.

한 시즌 리뷰를 마친 삼성은 스토브리그의 시작과 함께 핀셋 보강에 나섰다.

가장 취약한 고리인 1루수와 좌익수를 외부 영입으로 메웠다. 거포 1루수 오재일과 공-수-주를 두루 갖춘 좌익수 호세 피렐라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두 강타자의 영입. 단순히 '플러스 2'의 효과가 아니다. 아래 위로 미칠 긍정적 여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의 모습.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김상수 박해민의 테이블세터 뒤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공포의 라인업이 이어진다.


발 빠른 구자욱 피렐라까지 찬스를 만들면 오재일 김동엽 이원석 강민호가 해결하는 그림. 9번 이학주 부터 피렐라까지 빠른 타자들이 공격의 활로를 연다. 짜임새가 좋아지고, 연결이 매끄러워질 전망.

피렐라 오재일 두명의 새 얼굴의 가세가 만들어낸 효과다. 집중 견제를 받던 김동엽 이원석 강민호는 상대적으로 정면 승부가 늘면서 배팅 찬스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담과 견제가 덜하니 장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구조.

김동엽은 시행착오 끝에 오픈 스탠스로의 변화 이후 자신만의 루틴을 찾았다. 3할대 정확도와 20홈런 파워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찬스에도 강해 피렐라와 오재일이 앞에서 판을 깔아주면 먹거리도 풍성해 진다.

찬스에 강한 이원석과 강민호는 여전히 힘 있는 타자들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파워히터. 노림수가 워낙 좋아 중요한 흐름에서 결정적 한방으로 상대에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다.

만만치 않은 파워를 보유한 이학주의 내년 시즌 각성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 역시 힘있는 타자들을 한데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허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캠프를 거쳐봐야 알겠지만 구자욱 외국인 오재일 김동엽 선수는 앞뒤로 있는 게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 했다. 허 감독은 "올 시즌은 틀이 잡힌 라인업 구성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아쉬움. 새 얼굴 피렐라와 오재일이 풀어줄 전망이다. 자신들의 활약은 물론 앞 뒤 타자들의 동시 폭발의 불쏘시개 역할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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