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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시즌 도중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했었던 두산 이영하,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두산 이영하의 2019시즌은 한 마디로 완벽했다.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두산 이영하는 시즌을 마친 뒤 태극 마크를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프리미어12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이영하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192cm 큰 키에서 나오는 150km 직구는 타자를 압도하기 충분했다. 구위 자체는 지난 시즌과 비슷했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부진한 모습의 이영하를 끝까지 믿고 선발 기회를 계속 주었지만, 이영하 본인이 시즌 도중 감독을 찾아가 보직 변경을 요청했다. 그렇게 시즌 도중 선발 투수 이영하와 불펜 투수 함덕주는 서로의 옷을 갈아입고 다시 도전에 나섰다.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다시 오른 이영하는 몇 경기 부진했지만, 생애 첫 세이브를 올리며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갔다. 그렇게 시즌을 마친 뒤 준PO, PO 4경기에 나와 1승 2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이영하가 보여준 모습은 아쉬웠다. 한국시리즈 2차전 5대1로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9회 말에 등판한 이영하는 NC 양의지에게 고척돔 천장에 맞는 안타를 허용한 뒤 연달아 주자를 내보내며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끝내기 위기에 몰린 뒤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다행히 급하게 올라온 김민규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따냈지만, 마무리 투수인 이영하에게는 자존심이 상한 순간이었다. (이날 기록은 0.1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81.00) 그 뒤 4차전에 등판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 이닝 중간 교체되며 그렇게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시즌 도중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이영하도 내년 시즌 어떤 보직을 맡을지 모르지만 강력한 선발 후보군 중 하나다.
어린 투수인 만큼 올 시즌 겪었던 슬럼프는 체력적인 문제보다 정신력과 투수 메카닉에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올 시즌 방황하며 선발과 마무리 두 자리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내년 시즌 전까지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19시즌 보여준 17승 투수의 위엄을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2021시즌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공을 당당하게 던질 이영하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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