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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승부치기-7회 DH 내년에도 유지? 감독들 '대환영'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2-23 11:00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코로나19 앞에서 전통은 무의미 했다.

코로나 펜더믹 속에 60경기 초단축 시즌을 치러야 했던 메이저리그(MLB)는 올 시즌 중대한 변화를 시도했다. '끝장승부'로 대표되던 연장승부에 국제대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승부치기가 도입됐다. 더블헤더는 7이닝으로 단축해 두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내셔널리그에선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던 전통을 깨고 지명 타자제를 도입했다. 포스트시즌 역시 확대돼 진행하는 쪽을 택했다. 이를 두고 MLB만의 묘미와 전통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초단축시즌에서 선수들의 건강을 지키며 시즌을 완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을 얻었다.

시즌을 마친 뒤 현장 지휘관인 각 구단 사령탑들은 호평 일색인 분위기다.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팀 브라운은 23일(한국시각) 'MLB 구단 사령탑들에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새 규정을 유지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돈 메팅리 감독은 "새로운 규칙이 나올 때마다 모두 불평을 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경기 뿐만 아니라 세상이 바뀌고 있다"며 "양질의 경기를 만들고 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투수들이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것도 좋지만, 지명 타자제가 더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이너 룰'로 혹평을 받았던 승부치기와 7이닝 더블헤더제 역시 빅리그 감독들은 좋은 제도라고 평가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며 "우리 팀도 올 시즌 더그아웃에서도 흥미진진한 경험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사실 7이닝 더블헤더제가 달갑진 않았다. 마초주의 시대엔 (더블헤더에서) 누가 그라운드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겨루는데 의미가 있었다"며 "하지만 돌아보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경기 질 모두 떨어지는 일"이라고 7이닝 더블헤더제 유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밖에 올 시즌 도입됐던 불펜 투수가 최소 세 타자 이상을 상대한 뒤 교체할 수 있는 제도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A.J.힌치 감독은 "처음엔 이 규정이 매우 해로울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우리 팀 투수들도 도전을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LA 에인절스의 조 매든 감독은 "(우리 팀 불펜 투수들이) 세 타자 이상을 상대한 경우가 없었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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