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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메이저리그(MLB)의 2021시즌 개막 연기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각 구단 감독들은 선수단에게 "정상적인 캠프 시작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16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MLB 사무국과 구단주들은 개막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선수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때까지 개막을 미뤄야 하고, 필요에 따라 팀당 경기수를 162경기에서 140경기로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선수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다면, 캠프 시작을 4월로 미루고 개막을 5월 중에 할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반대 의견이 심하다. MLB는 규정상 경기수에 비례해 선수 연봉이 지급된다. 계약된 금액이라 하더라도 불가피한 상황에 따라 경기수가 줄어들면, 지급되는 연봉도 줄어든다. 올해도 거의 모든 MLB 선수들의 연봉이 70% 가까이 줄었다. 선수들은 어떻게든 162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케빈 캐시 감독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다른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정상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할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스캇 서비스 감독도 "우리는 예정대로 162경기를 치르려고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 2020시즌에 배운 교훈들을 바탕으로 2021시즌은 더 잘 치러낼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AP'는 또 "코로나19 백신은 2021시즌 중 어느 때라도 각 구단에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어떤 구단이나 감독도 선수들에게 백신을 의무화할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며 강요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구단들은 최대한 '안전주의'를 외치고 있고, 선수들은 내년에는 어떻게든 정상적인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가 서로 대립된다. MLB는 2021시즌을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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