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스토리] 최주환 영입으로 '2루 잔혹사' 끝낸 비룡군단 우승 향해 비상할까?

최문영 기자

기사입력 2020-12-17 00:45


두산 출신 FA 최주환이 지난 10일 SK 와이번스와 계약기간 4년, 총액 42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K와이번스 제공>

[스포츠 조선 최문영 기자] SK는 두산 출신 FA 최주환을 영입하며 길고 길었던 2루수 공백 사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FA계약에 인색했던 SK는 최주환을 위해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2011년 임경완과 조인성의 영입이후 9년만의 외부 수혈이다.

최주환은 2006년 두산 베어스 입단 후 프로에서 15년을 보내는 동안 통산 921경기에 출전해 타율 .297 781안타 68홈런 423타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도 타율3할6리 16홈런 88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SK는 시즌이 끝나자 마자 내부 FA인 유격수 김성현을 2+1년, 총액 11억원에 눌러 앉혔다. SK는 1루수 제이미 로맥, 2루수 최주환, 유격수 김성현, 3루수 최정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내야진을 완성시켰다.

최주환이 주전을 꿰찬 2루수 자리는 SK에게 오랜 기간 아픈 손가락이었다. SK의 2루수 고민은 정근우가 2013년 한화로 떠난 후 부터 시작됐다.

현역시절 '악마의 2루수'로 불렸던 정근우는 2006년부터 2013년 까지 SK에서 2루수로 뛰며 세 번의 2루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 덕분에 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번의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정근우는 주전으로 활약한 8년 동안, 연평균 117경기를 소화하며 빈틈 없는 수비와 빠른 발, 날카로운 타격을 뽐냈다. 하지만, 뛰어난 활약만큼 정근우가 떠난 자리는 크게 남았다. 그때부터 SK 2루는 주인없는 세월을 보냈다. 그 사이 추락을 거듭한 비룡군단은 올해 9위까지 떨어졌다..


SK 2루수 시절의 나주환
SK는 2014년부터 전천후 내야수 나주환(현재, KIA타이거즈)에게 2루를 맡겼다. 하지만, 2년 간 주전 2루수로 활약하던 나주환은 2016년에 단 24경기 출전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음주 교통사고를 일으켜 임의탈퇴 됐다가 복귀한 SK 내야수 강승호가 11월 9일 SK 신임 김원형 감독의 지도아래 2020시즌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길었던 SK의 2루수 고민은 2018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강승호를 영입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SK 이적 후 37경기에서 타율 0.322 2홈런 21타점으로 활약한 강승호는 그 해 가을야구에서도 2홈런 5타점 7득점을 기록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타격능력까지 출중한 SK의 젊은 내야수에 팬들은 환호 했고, 2루수에 대한 고민도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강승호는 지난해 4월 음주 교통사고를 내며 임의탈퇴 됐고, SK의 2루는 다시 주인을 잃었다.


SK 김창평이 5월 24일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최원준의 직선타를 잡은후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 타율 0.191

염경엽 전SK 감독은 2020시즌을 앞두고 최항과 경쟁을 벌이던 김창평을 주전 2루수로 낙점 했다. 하지만, 시즌 시작 후 한달도 안된 시점에서 김창평은 수비중 큰 부상을 입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던 김창평은 타율이 0.191까지 떨여졌고 시즌의 대부분을 2군에서 보냈다
.
SK2루수 최준우가 9월 17일 NC 와의 홈경기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김창평이 부상으로 낙마한 후 최준우가 2루수를 맡았다. 주전 기회를 잡은 최준우는 타격감이 살아나며 7월에는 3할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곧이어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으며 2루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SK 2루수 최항이 8월 13일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배정대의 도루를 허용하고 있다.
최준우가 부진하자 시즌 초 저조한 성적으로 김창평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던 최항이 8월부터 2루수로 투입됐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뚜렷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며 번갈아 출전하게 됐고, 시즌 말에는 유격수 김성현이 2루를 맡았다. 결국, SK는 시즌 끝까지 내부에서 붙박이 2루수를 찾지 못했고 팀 성적도 나락에 떨어졌다.


SK 김성현이 지난 6월 2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당시 상대팀으로 만난 최주환과 2루 베이스를 두고 대결을 벌이고 있다.
2021시즌 SK는 내부 FA으로 정착한 유격수 김성현과, 2루수 주전을 꿰찬 최주환이 키스톤콤비를 이루며 내야 수비의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역대 외부 FA역사상 최고액을 투자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3개나 가진 거포형 2루수 최주환을 영입한 비룡군단은 우승을 향한 힘찬 비상이 시작됐다. deer@sportschosun.com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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