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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화 이글스는 베테랑 이용규를 섣불리 방출한걸까.
한화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물밑에서 정수빈 측과 교감을 나눴다. 그러나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의 방어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정수빈 측에 과감한 베팅을 시도했다. 보장액 40억원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두산은 정수빈을 잡기 위해 당초 4년 게약안에서 6년 장기계약안을 제시했다. 정수빈은 결국 두산 잔류를 택했다. 새 팀 적응이란 변수도 없앨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신의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프로의 세계에서 한화보다 보장액을 더 많이 제시한 두산에 잔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시 눈길은 방출된 이용규에게 쏠린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팀 내 주전 외야수 중 가장 많은 타석에 서서 가장 높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기록했다. 2.23. 지난 시즌 항명 파동을 겪긴 했지만, 올 시즌 제 몫을 해줬다. 특히 출루율이 0.381에 달했다. '용규 놀이'라고 할 만큼 상대 투수를 괴롭히면서 안타와 볼넷을 생산해내는 능력을 과시했다. 지표만 살펴보면, 구단이 이용규와의 1년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한화는 "젊은 팀 컬러로 팀을 바꾸겠다"며 서른 다섯의 베테랑과 이별했다. 결국 "오버페이 자제"를 외치며 FA 정수빈마저 놓치면서 한화는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주지 못했다.
한화의 중견수는 2021시즌 보이지 않는 변수가 될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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