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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변화의 신호탄일까.
선수협의 목소리가 KBO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최근 수 년 동안 '친목단체', '귀족협회' 등 비아냥을 들어왔던 선수협이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선수들의 처우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히 큰 의미가 있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내친김에 선수협이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현안에 대해 단순한 성명으로 입장을 대신하기 보다, 양의지 회장 및 집행부를 비롯한 각 팀의 간판 선수들이 전면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선수들이 직접 나선다고 해도 KBO 실행위나 이사회가 온전히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의견을 경청할지는 미지수다. 행정에 미숙한 선수들이 요점을 짚고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처우 개선을 위해 스스로 뛰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선수협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궁극적으로 선수협이 바라는 '인정 받는 단체', '힘 있는 조직'으로 가는 첫 걸음이 될 수도 있다.
힘은 누가 대신 만들어 주는 게 아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바늘구멍을 뚫고 프로의 결실을 이룬 선수들이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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