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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플렉센-알칸타라 둘 다 놓치나, 두산의 대책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12-10 12:52


2020 KBO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플렉센이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18/

2020 KBO 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말 두산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11.24/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원투 펀치'를 둘 다 놓칠 위기에 처했다. 두산 베어스의 대책은 무엇일까.

두산은 시즌 종료 후 외국인 선수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까지 3명 모두 재계약 방침을 세웠다. 두산은 조건을 제시하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해외 구단 이적 소식이 먼저 들렸다.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플렉센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2년간 보장 금액만 475만달러이고, 마이너 거부권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센티브도 적지 않다. 2022년에 150이닝 이상을 던지면 400만달러의 연봉으로 2023년 계약이 실행되고, 2021~2022년 합계 300이닝 이상을 던지면 2023년 800만달러를 받게 된다. 또 성적에 대한 퍼포먼스 보너스는 100만달러고, 트레이드 될 경우에는 25만달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보장 금액은 475만달러지만, 빅리그 활약에 따라 2배 이상으로 불어나는 대형 계약이다.

마이너 계약이 아닌, 메이저 보장 계약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리그의 차이 그리고 계약 조건의 차이 등을 고려했을때, 현실적으로 두산이 이런 조건 이상으로 플렉센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산도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플렉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투수진 보강에 나선 시애틀이 매력적인 조건을 던지면서 플렉센과 계약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타임즈'는 "플렉센은 현재 메디컬 테스트 중이라 시애틀 구단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었다"고 보도했다.

알칸타라와의 재계약 전망도 마냥 밝지 않다. 일본 한신 타이거즈가 알칸타라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은 알칸타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현해왔다. 최근 멜 로하스 주니어를 영입한데 이어 알칸타라와의 계약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10일 일본 언론들은 "로하스를 영입한 한신이 타 구단과의 쟁탈전을 하고 있는 알칸타라와의 협상에서 우세하다. 가까운 시일 내에 대략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하스와 알칸타라 둘 다 잡으려는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알칸타라까지 이적하면 한신은 올 시즌 KBO리그 투타 MVP를 모두 낚아채는 셈이 된다.

이제 두산의 대책이 문제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한 플렉센에 이어 알칸타라까지 한신과 계약한다면,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해야 한다. 두산 구단은 10일 오전까지 플렉센 측으로부터 시애틀 계약과 관련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 답변을 기다리고있던 와중에 미국 언론 보도를 통해 시애틀과의 계약에 임박했다는 사실을 두산 구단도 인지하게 된 상황이다. 일단 플렉센의 빈 자리를 채울 새 외국인 투수 영입에 나선다. 외국인 투수들의 해외 리그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에, 두산은 대체 영입 선수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이중에 플렉센을 대신할 새로운 투수 영입에 발빠르게 나설 예정이다.

반면 알칸타라의 경우 아직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 다소 애매하다. 한신이 관심을 가지고 협상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플렉센처럼 계약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두산은 협상 추이를 살피며 알칸타라가 이탈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외국인 투수 계약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갈 확률이 높아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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