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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로하스 놓친 KT, FA시장 전략도 바뀔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0-12-09 20:49 | 최종수정 2020-12-10 07:00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동행을 원했지만, 결과는 이별이었다.

KT 위즈의 새 시즌 준비가 험난해졌다. 핵심 타자였던 멜 로하스 주니어와의 재계약이 불발됐다. 올 시즌 타격 부문 4관왕에 오르면서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 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로하스는 결국 고심 끝에 한신 타이거즈의 손을 잡았다. 로하스로부터 계약 의사가 없음을 전달 받은 KT는 그동안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대체 외국인 선수들을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앞서 KT는 로하스와의 이별을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다. KBO리그에서 4시즌을 뛴 로하스의 가치는 올 시즌 정점을 찍었다. 야구계에선 KT가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에 견줄 수 있는 금액을 내놓더라도 마음을 붙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 나왔다. 때문에 로하스에게 일찌감치 조건을 제시한 뒤 대체 외국인 타자들을 일찌감치 리스트 업 하는 작업을 병행해왔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의 스토브리그 움직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수준급 선수들이 아시아 시장을 노크하기 시작했고, KT도 앞선 리스트 폭을 보다 넓혀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새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KT는 '실탄'을 남길 수 있게 됐다. 로하스에게 제시했던 금액은 외국인 선수 첫 해 계약금 상한선(100만달러·약 11억원)을 휠씬 웃도는 금액. 올 시즌을 함께 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등 두 외국인 투수들과의 계약이 남아 있지만, 금액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총액 90만달러에 계약한 데스파이네는 적지 않은 나이, 총액 100만달러의 쿠에바스는 기복이 걸림돌이다. 상황에 따라 KT가 새 외국인 투수를 찾더라도 이들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수준의 총액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KT가 FA시장 전략을 새롭게 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KT는 올해 FA시장에 나온 몇몇 선수들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 최근엔 사실상 시장에서 철수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로하스와의 계약 불발로 새판 짜기에 난항을 겪게 된 가운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FA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 '오버페이'가 아닌 합리적 수준의 계약이라면 굳이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게 KT 내부 분위기다.

올 시즌 5강을 넘어 정규시즌 2위를 달성한 KT의 새 시즌 화두는 '연속성'이다. 가을야구의 성과가 단순히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데 시선을 맞추고 있다. 팀의 중심을 잡아온 베테랑과 올 시즌을 통해 성장한 젊은 선수들의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난 것처럼 전력 곳곳에 '완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변화무쌍한 시장의 흐름을 KT도 피하진 못했다. KT의 진정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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